휴식 끝낸 한용덕 감독, "백지상태로 다시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02 06: 02

"푹 쉬었습니다". 
11년 만에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끈 한용덕(53) 감독이 휴식을 끝내고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선다. 2일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오른다. 선수단은 이틀 먼저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달 23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뒤 "아무 생각 없이 며칠간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열흘의 시간이 흘렀다. 

한 감독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었다. 한 시즌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 지쳐서 어디 다녀 올 엄두도 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심신이 지쳐 있었다. 
한화의 10년 암흑기를 끝내며 찬사를 받았지만 부임 첫 해 감독의 중압감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 기적을 썼지만, 내년에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보장할 수 없다. 아직까지 한화는 손봐야 할 곳이 많은 팀이다. 
한 감독도 잘 안다. 그는 "푹 쉬었으니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마무리캠프에 30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가 필요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많이 지켜볼 것이다. 백지 상태에서 다시 해보겠다"고 캠프 테마를 설정했다. 
실제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한화는 1989년생 만 29세 최재훈·임준섭·송창현이 최고참으로 35명 전원이 20대 이하 젊은 선수들로 채워졌다. 올 시즌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정은원·박주홍을 비롯해 신인 선수들도 6명이나 캠프 명단에 올랐다. 
한화는 11년 만에 모처럼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 때 만난 넥센보다 베테랑 선수 비중이 훨씬 높았다. 올 시즌 기대이상 성적을 내면서 베테랑 의존도를 낮추지 못했지만 팀의 미래를 보면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늦출 수 없다. 마무리캠프에서 내년 1군 전력이 될 만한 자원들을 찾아 키워야 한다. 
당장 3일부터 일본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잡혀있다. 15일에도 요미우리와 추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연습과 실전을 통해 주전급 뎁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백지 상태로 돌아간 한용덕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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