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평판 1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한국방송대상 코미디언상’, ‘한국PD대상 출연자상’. 개그우먼 박나래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그의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저 한순간의 인기가 아니라 박나래는 지난해부터 2년째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주목받으며 수많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tvN ‘짠내투어’, ‘놀라운 토요일’, ‘풀 뜯어먹는 소리’, TV조선 ‘연애의 맛’, JTBC4 ‘마이 매드 뷰티2’ 등에서 하드캐리하고 있다. 입담은 기본이고 분장, 패션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대표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치트키로 대활약을 펼치며 올해 연예대상을 수상하길 바라는 응원까지 받고 있다.
요즘에는 미모에도 물이 오르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예뻐졌다”라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박나래는 이 같은 칭찬에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예뻐졌다고 생각하는 건 눈에 익었다라는 것이다. 카메라 감독님과 친해졌다고 할 수 있다. 운동 좋아해서 운동하지만 몸무게가 빠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놀라운 토요일’에서 매주 분장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박나래는 메이크업 잘하고 옷 잘 입는 개그우먼으로 유명하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의상을 탁월하게 선택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다른 손재주로 옷을 자신에게 맞게 리폼까지 하는 모습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메이크업과 패션에서 색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키가 작고 통통하기도 하고 피부톤도 까무잡잡한 편이라서 파스텔 톤같이 애매한 계열이 어울리지 않는다. 파스텔 톤은 더 뚱뚱해 보이고 화장도 어두워 보인다. 차라리 쨍한 색감을 쓰는 게 더 날씬해 보이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부각할 수 있다. 밝은색이나 원색 계열의 옷을 입었을 때 날씬해 보인다. 중요한 건 메이크업이나 패션이나 나를 아는 게 중요하다. 나는 절대 청바지에 흰 티는 안 입는다. 전지현, 신민아만 소화할 수 있다. 그렇게 입으면 오히려 단점을 부각하는 것밖에 안 된다.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뷰티도 강요하고 싶지 않지만 한 번뿐인 인생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공부하고 꾸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나래는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의상과 메이크업에 많은 신경을 쓰는 만큼 시청자들도 그의 메이크업과 패션에 관심을 두고 궁금해 한다. 특히 ‘마이 매드 뷰티2’에서 선보이는 의상을 많은 누리꾼이 궁금해 하며 박나래에게 물어보기도 한다고.
“지금도 SNS로 연락 오는 분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얘기해주고 싶은데 실장님이 옷을 준비해서 매번 어떤 브랜드인지 볼 수가 없다. 내가 완벽주의가 있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방송에서 실수하거나 시원찮게 못하면 의상에 신경이 쓰여서 그런 거다. 그래서 의상 때문에 활약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방송에서 실수해도 온전히 나 때문에 한 실수였으면 좋겠어서 의상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깐깐하게 의상을 본다. 실장님도 질릴 거다. 나는 원래 옷을 좋아하고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니까 착장을 미리 보면 재질, 색감 등을 알 수 있고 그 옷이 나한테 어울릴지 안 어울릴지 안다. 때문에 별로면 별로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나한테 잘 어울리는 옷을 입는 거다. 갖다 주는 옷을 입기보다는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이번 주 주제가 뭔지 물어보고 실장님과 상의한다.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다. 너무 깐깐해서 주변 사람이 피곤할 거다.”
박나래는 헤어부터 메이크업, 의상까지 완벽하게 신경 쓰지만 ‘마이 매드 뷰티2’에서 두피를 진단했을 때 박나래의 머리에서 붉은 섬이 포착됐다. 많은 염색으로 혈관이 자극돼 붉은 점으로 바뀐 것.
“계속 염색을 하니까 아직 개선이 안 됐다. 두피 스케일링을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바빠서 쉽지 않다. 그렇다고 염색은 안 할 수 없고. 녹화할 때는 스케일링을 받겠다고 다짐하지만 스튜디오 나가면서 바로 까먹는다.(웃음)”

‘마이 매드 뷰티2’에는 남자 출연자도 있는데, 요즘 남성들도 뷰티에 많은 관심이 있는 만큼 남자 출연자도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초반에는 원이, 요즘에는 한해가 출연하고 있다. 박나래는 남자들도 메이크업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연애할 때는 남자친구를 꾸며주는 스타일이다.
“메이크업에 대해서는 젠더의 개념이 사라진 것 같다. 남자도 뷰티에 대한 관심이 있고 누구나 뷰티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한테 잘 어울리기만 한다면 남자들도 메이크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남자아이돌 메이크업을 보면 진한데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 나는 연애할 때는 남자친구는 꾸며주는 타입이다. 내 옷은 내가 알아서 하니까 쇼핑은 남자친구 때문에 따라간다. 쇼핑하면서 리처드 기어처럼 한 바퀴 돌아보라고 한다.(웃음)”
남자의 메이크오버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생각나는 사람은 바로 ‘나 혼자 산다’의 기안84. 이 방송에서 기안84는 전현무, 한혜진의 도움을 받아 무려 두 번의 메이크오버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박나래는 뷰티프로그램의 MC로서 ‘나 혼자 산다’ 멤버 중 새롭게 변신시켜주고 싶은 멤버로 고민도 하지 않고 기안84라고 했다. “기안84를 변신시켜주고 싶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온다. 사람의 몸이 무섭다.”
이처럼 박나래는 뷰티프로그램부터 여행프로그램, 리얼리티 예능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작진이 박나래를 찾는 이유. 시청자들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몸을 내던지는 예능감과 열정으로 방송의 재미를 업그레이드시키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게 이유라고 생각한다. 대충하고 오면 직성이 안 풀린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방송할 때마다 같은 사람이 나와서 같은 얘기를 하면 재미가 없을 거다. 프로그램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을 제작진이 알아봐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를 찾아주는 것에 매번 감사하고 고맙다. 지치지 않는 나의 체력에 놀랍고 사고 없이 큰 탈 없이 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세 프로그램들을 꽉 잡고 있는 박나래. 많은 시청자가 그의 연예대상 수상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박나래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람이기 때문에 기대 안 한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기대는 하되 실망하지 않을 만큼만 기대하려고 한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