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악연' 코라 감독, 백악관 방문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1.02 14: 01

 알렉스 코라(42)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전통에 따라 백악관에 방문할까.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묘한 악연으로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매년 미국 4대 프로스포츠(NFL, MLB, NBA, NHL) 우승팀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다. 폭스 뉴스는 "보스턴 구단주 존 헨리가 '아직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우리 팀은 백악관을 방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라 감독은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코라 감독이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트 대통령과 코라 감독은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마리아' 피해를 두고 불편한 감정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의 크루스 시장이 지난 9월 허리케인 피해 사망자 수를 두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마리아' 피해를 언급했다. 그는 "내가 현지에 방문했을 때 사망자 수는 6~18명 정도였다. 그런데 이후 사망자는 3000명으로 보도됐다. 나를 안 좋게 보이게 하려는 민주당측에서 벌인 일"이라며 허리케인에 잘 대처했는데 인정받지 못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크루스 시장은 "당신의 존중 결핍은 끔찍하다. 이건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는 데 관한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8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종전 1427명에서 2975명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올해 1월 푸에르토리코를 찾아가 구호 활동을 펼쳤던 코라 감독도 "3000명인지, 6명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망자 수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인류의 문제"라고 트럼프 대통령를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일부 선수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등 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감을 보이며 “초청받아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우승팀 초청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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