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펙트럼이 두 번째 앨범으로 가요계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그룹 스펙트럼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스펙트럼은 지난 5월 ‘불붙여’로 데뷔한 후 두 번째 미니앨범 ‘Timeless moment’로 돌아왔다.
이번 신보 ‘Timeless moment’는 각 곡마다 ‘끝없는 시간’들을 노래하며 모든 곡에 피아노 선율이 가미되어 연속되는 시간들을 곡이 진행됨에 따라 조금 더 느릿하게, 조금 더 담담하게, 마치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가을을 노래한다.

앨범 준비와 신곡 연습을 하면서 바쁘게 보냈다는 멤버들은 새 앨범으로 돌아온 소감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데뷔 이후 두 번째 앨범이기 때문에 더 공을 들이고 싶었다. 멤버 전체가 작사 작곡 등에 참여했기 때문에 더 뜻깊은 앨범이었다. 데뷔활동과 다른 의미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What do I do’는 꿈이라는 무의식의 세계에 갇혀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어 좌절하고 마는 내용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반전되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인상적인 곡이다. 화랑, 빌런, 재한이 작사에 참여했다.
멤버들은 “‘불붙여’ 때는 전투적이고 강렬한 포부를 담은 콘셉트였는데 이번에는 노래가 부드러워서 세련되고 차분하게 정장으로 바꿨다”고 전하며 포인트 안무 기도춤과 채찍춤을 선보였다.
스펙트럼의 신곡 ‘What do I do’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마녀’를 찍었던 장소에서 촬영됐다. 은준은 “인트로 촬영하러 첫 순서로 들어갔는데 계단 내려오는 장면을 정신없이 찍다보니 7시간이 지났더라. 멤버들이 이번에 솔로곡 내냐 하더라.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 힘들었지만 멋진 장면이 나왔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스펙트럼은 데뷔 직후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7월 멤버 고(故) 김동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대중과 팬은 물론 멤버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앨범에는 고 김동윤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Dear my’가 수록되어 있다.
‘Dear my’는 팬들의 진심과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멤버 재한이 쓰기 시작했고 고 김동윤이 직접 랩 가사를 쓰고 녹음까지 마쳤다. 스펙트럼 안에서 끝없는 시간을 함께 살아갈 팬들과 멤버 동윤을 위한 스펙트럼 멤버들의 마음이 담긴 곡.
멤버들은 “저희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다 한 곡이다. 동윤이를 잊지 않겠다는 저희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재한은 “제가 처음에 이 곡을 썼던 계기는 팬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주시는 응원들과 사랑을 저희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쓰고 있던 곡이었는데 동윤이가 하늘로 가기 전에 녹음을 하고 있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 곡을 내기로 한 계기가 동윤이를 저희 여섯 명이서 팬분들과 함께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동윤이의 목소리를 담아서 세상에 공개를 하자 했다”고 전했다.



11월 대형 아이돌의 컴백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펙트럼은 “선배가수님들이 많이 컴백하시는데 저희 곡이나 저희 멤버들이 이런 색깔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많은 선배가수님들과 함께 무대를 설 수 있다면 저희에게도 많이 공부가 될 것 같다. 목표가 있다면 저희를 조금이나마 더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스펙트럼은 바둑돌 같은 그룹, 라이브돌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싶다며 “흑과 백이 확실하지 않나. 무대 아래에서는 밝고 즐거운 친구들이라면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힘든 퍼포먼스를 하면서도 라이브도 함께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스펙트럼의 두 번째 미니앨범 ‘Timeless moment’는 오는 4일 공개된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