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넥센 기적의 가을 마침표, 최초 WC→KS행 무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02 23: 34

넥센의 기적 같은 가을 행진이 플레이오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와일드카드 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1승이 모자랐다. 
넥센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에 연장 접전 끝에 10-1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패퇴, SK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넘겨줬다. 한국시리즈에 가진 못했지만 넥센의 포스트시즌 10경기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넥센은 각종 사건사고와 부상 악재를 딛고 정규시즌 4위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8월 이후 25승14패 리그 최고 승률(.641)을 찍으며 시즌 최종전까지 3위 싸움을 펼쳤다. 마지막 날 아깝게 3위 자리를 놓쳤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넥센의 가을 기적이 시작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를 1경기 만에 가볍게 누른 넥센은 여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에도 3위 한화를 3승1패로 '업셋'에 성공했다. 원정에서 치러진 1~2차전부터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고,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젊은 패기를 앞세워 베테랑이 많은 한화를 제압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서도 2위 SK를 괴롭혔다. 1~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고척 홈에서 치러진 3~4차전을 모두 잡았다. 마지막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온 넥센은 6회 SK 김광현을 상대로 3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시리즈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그러나 곧 이어진 6회 수비에서 대거 6실점했다. 무사 1루에서 2루수 김혜성의 악송구 실책이 역전의 발단이 됐다. 브리검이 제이미 로맥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2사 만루에 투입된 '필승맨' 안우진도 대타 최항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승부가 SK에 넘어간 것 같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무려 5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특히 9회초 2사 후 박병호가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10회초 김민성의 적시타로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10회말 끝내기 점수를 주며 패했다. 비록 한동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재역전패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가을을 뜨겁게 불태웠다. 
역대 와일드카드를 거친 팀들 중에서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은 없었다. 넥센이 최초 기적을 연출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한 끗이 모자랐다. 그래도 와일드카드 팀이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온 것은 넥센이 처음이다. 가을 10경기 성적은 6승4패, 특히 고척 홈에서 4승1패 호성적을 남겼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원태·이택근이 부상으로 빠졌다. 이정후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하며 악재가 겹쳤지만, 대체 선수가 끊임없이 튀어 나왔다. 투수 안우진·이승호, 포수 주효상, 내야수 송성문·김혜성, 외야수 임병욱·김규민 등이 한 단계 성장했다. 가을 기적에는 한 끗이 모자랐지만 넥센으로선 어느 때보다 자랑스러워할 만한 가을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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