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안우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03 06: 10

'특급 신인' 안우진(19·넥센)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안우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알렸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안우진은 23일 이승호가 선발 투수로 나선 가운데 1+1으로 나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로 무대에서도 안우진의 피칭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1차전에서 홈런을 맞았지만, 무사 1,2루에서 삼진과 땅볼을 잡아내는 등 SK 타자를 압도했다. 3차전 3-2로 앞선 7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운 안우진은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 마찬가지로 선발 이승호 뒤에 나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1992년 염종석(4승) 이후 고졸 신인 PS 최다승에 도전했다. 

3차전과 4차전 안우진이 불펜의 힘을 보태내면서 넥센은 1,2차전 패배 뒤 3,4차전을 잡아 '리버스 스윕'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넥센은 6회초 임병욱의 2타점 2루타와 기막힌 주루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6회말 선발 투수 브리검이 로맥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이후 김동엽의 안타가 나오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넥센은 한현희를 올렸지만, 볼넷 두 개를 내준 뒤 안우진과 교체됐다.
2사 만루 위기.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순간이었다. SK는 대타 최항을 냈다. 안우진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 째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최항이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그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후속타자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미 점수는 3-6으로 벌어졌다. 
7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안우진은 흔들렸다. 한동민과 최정을 몸 맞는 공과 볼넷으로 내보냈다. 로맥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오주원과 교체됐다. 오주원은 나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에도 추가 실점이 나온 넥센은 9회초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결국 10-11로 이날 경기를 내줬다.
시리즈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안우진은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그러나 화려했던 가을은 충분히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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