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승부처] '빅이닝 빌미' 김혜성의 악송구, 날아간 KS 꿈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02 23: 27

'수비 요정' 김혜성(19)이 한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그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넥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7로 패배했다.
1,2차전을 내줬지만, 3,4차전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린 넥센은 5차전 5회까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6회 임병욱이 2타점 적시타 뒤 상대 폭투 때 발빠른 주루 플레이로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넥센이 기세를 잇는 듯 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던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은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한동민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무난하게 병살타 혹은 선행 주자 아웃이 이뤄지는 듯 했다.
2루수 김혜성은 침착하게 공을 잡았다. 2루로 들어오는 유격수 김하성에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송구가 위로 향했고, 김하성을 크게 빗나가 좌익수쪽으로 굴러갔다. 실책. 
김혜성은 정규시즌 물론 4차전에서 안타성 타구를 잇달아 걷어내며 '수비 요정'으로 거듭났다. 그만큼 넥센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김혜성의 악송구는 SK에게 뼈아픈 나비효과가 됐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브리검은 최정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로맥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SK는 박정권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동엽이 안타를 추가로 뽑아내며 찬스를 이어갔다.
넥센은 한현희를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김성현과 강승호를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한현희에 다음 올라온 안우진이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점수는 3-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가 완벽하게 SK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7회말 추가 실점을 한 넥센은 9회초 2사 후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이 터졌으나 연장 10회 재역전패했다.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오던 넥센의 가을 돌풍은 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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