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무대 탄생"..'쇼미777' 수퍼비, 루피에 졌지만 우승 못지않은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03 10: 47

"우승한 기분입니다"
진짜 그랬다. 무대가 끝난 후에는 그가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상대는 강했다. 세미파이널 무대 후 관객들 투표 결과 단 5표 차이로 아깝게 루피에게 패한 수퍼비의 이야기다. 하지만 방송 이후 그의 무대에 대한 찬사는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  
수퍼비는 2일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세미파이널에서 더콰이엇-창모 팀을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자신의 우승도 중요했지만 탈락한 동료들과 더콰이엇-창모의 자존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비와이까지 섭외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수퍼비는 '쇼미더머니' 단골 출연 래퍼다. 이 때문에 악플러들의 공격도 받았지만 이번 시즌에선 등장과 동시에 "물이 올랐다"며 프로듀서 네 팀의 선택을 모두 받았다. 수퍼비는 시즌5에 이어 다시 한번 더콰이엇-창모 팀을 선택했고 매 경연마다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번 세미파이널에선 그동안 보여준 무대와 달리 오롯이 랩 스킬에 집중했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속사포 랩에 비와이와 환상적인 티키타카 래핑까지. 클라이맥스에 터진 꽃가루처럼 수퍼비는 폭발적인 무대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관객들은 무대가 끝난 뒤에도 수퍼비를 연호하며 뜨겁게 반응했다. 
실수 없이 모든 걸 보여줬기에 수퍼비는 무대를 마친 후 활짝 웃었다. 더카와이엇과 창모 역시 두 팔 벌려 수퍼비를 반겼고 반면 경쟁 팀에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연과 동시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루피인데도 수퍼비의 흠 잡을 데 없는 무대에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루피는 루피였다. 공연 당일 컨디션 난조로 불안한 듯 보였지만 관객들과 호흡하며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의 무대를 본 프로듀서들은 "왜 루피가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갔다. 잘하더라. 인정"이라며 루피의 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1차 투표에서는 수퍼비와 루피가 각각 240표, 151표를 획득했다. 수퍼비가 크게 앞섰지만 2차 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 루피가 394표로 역전에 성공했다. 수퍼비는 389표를 기록하며 5표 차로 아쉽게 졌다. 그 만큼 두 사람의 무대는 박빙이었다. 
아쉽게 탈락하게 된 수퍼비는 "오늘 졌지만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멋진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에 졌어도 떳떳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스스로 만족스럽게 자신의 랩을 모두 보여준 터라 수퍼비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로써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파이널 무대에는 나플라, 키드밀리, 루피가 맞붙게 됐다. 그러나 어쩌면 진정한 승자는 수퍼비일 수도. 세미파이널 방송 이후 수퍼비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을 뜨겁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무대에 찬사가 쏟아지는 건 당연지사. 
그래서 수퍼비는 방송이 끝난 다음 자신의 SNS에 "우승한 기분입니다 진심이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비와이와 현장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팬들 역시 이 사진에 열렬한 응원 댓글을 남기며 우승 못지않은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아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수퍼비는 그 이상을 얻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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