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롬 “나얼 ‘기억의 빈자리’ 리메이크, 부담됐지만 놓칠 수 없는 기회” [인터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11.03 12: 04

 그룹 버블시스터즈 출신의 가수 아롬이 다시 한 번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아롬은 실력파 여성 보컬그룹 버블시스터즈의 전 멤버로 박효신, 바비킴, 다이나믹듀오 등 국내 최정상의 뮤지션들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탁월한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버블시스터즈 활동 이후 오랫동안 활동이 뜸했던 바, 아롬은 최근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 리메이크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아롬은 최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성대 낭종 수술을 하고 음성 치료를 받고 강의도 나갔다. 그리고 올해 결혼을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활동이 뜸했던 이유로 “하고 싶은 의욕과 한 편으로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넷이서 하다가 혼자한다는 게 쉽지 않아서 겁이 많아서 시간을 필요로 했다”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진짜 못할 수도 있겠다, 이러다가 그냥 자연스럽게 안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이번 리메이크 작업을 하게 되었고 이 작업을 통해서 그런 두려움이나 불안했던 생각을 많이 떨쳐버리게 됐다”고 전했다.
원곡의 작사 작곡자인 나얼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한 아롬의 ‘기억의 빈자리’ 리메이크에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각기 다른 위치의 화자가 바라보는 정서의 차이가 담겼다. 아롬은 ‘기억의 빈자리’에서 원곡의 주제와 감성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여성 보컬리스트 특유의 섬세함과 다른 정서로 전혀 새로운 감동을 전한다.
아롬은 다이나믹 듀오 앨범에 참여했을 때 보컬 디렉터로 처음 나얼과 만났고 십년 넘게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며 “나얼 프로듀서님께서 8월달 쯤인가 ‘기억의 빈자리’ 리메이크 기회가 있는데 한 번 해보지 않겠니 제안을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엄청 영광스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원체 월등하신 보컬리스트지 않나. 최고 중에 한 분 이니까. 명확히 딱 비교가 될 수 밖에 없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스럽긴 했지만 하지만 놓칠 수 없는 기회였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는 나얼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비슷하면 더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르게 저만의 해석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일단 편곡 자체가 종교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처절하고 슬픈 감성보다는 잔잔하고 담담하고 애절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한 녹음이기에 쉽지만은 않았을 터. 아롬은 “녹음할 때가 많이 어려웠다. 제가 어떻게 녹음을 해야하는지 감이 너무 많이 없어져서 제가 의도한 거랑 너무 많이 다른 느낌으로 표현이 될 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더라.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쉬운 부분들은 앞으로 점차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작업이 좋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서 앞으로도 잘 해나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롬의 힘든 시기 동안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인생의 동반자가 된 남편. 4년 간의 연애 끝에 지난 2월 결혼한 아롬은 남편에 대해 아빠 같다며 “휴식처가 된다. 내가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도 남편을 보면 나와서 힘을 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기억의 빈자리’ 리메이크로 다시 활동의 기지개를 편 아롬은 최근 솔로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그는 “많이 긴 시간동안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긴 시간 동안 겁이 나서 주저주저 했던 부분이 많았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주저할게 아니라 열심히 빨리 준비를 해서 결과물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커진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아롬은 자신만의 장점으로 “저는 즉흥적인 것이 강점이다. 버블시스터즈할 때도 팀 내에서 애드리브 적인 부분이나 즉흥적 부분을 많이 맡았다. 또 리드미컬한 장르를 좀 더 잘 소화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하고 싶은 것들, 감정들을 노래로 저답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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