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당하던 라리가 회장, "거봐, FFP 문제 내 말 맞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03 11: 22

"UEFA가 FFP 룰을 올바르게 적용했다면, PSG의 네이마르 영입은 없었을 것."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파리 생제르맹(PSG)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문제에 대해 논평했다. 그는 이미 예고된 문제였다면서 두 클럽을 넘어 피파(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의 책임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슈피젤'은 '풋볼리크스'의 자료를 인용해서 "맨시티와 PSG는 FFP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FIFA와 UEFA에 접촉했다. 그들은 FFP를 주관하는 UEFA 재정통제위원회와 접촉해서 FFP를 회피했다. 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도 이를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FFP는 축구계의 무분별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클럽의 수입만큼만 이적료를 사용해라'는 조항이다. 맨시티와 PSG가 FFP 룰을 회피한 방식은 간단하다. 바로 자신들의 스폰서 수입을 과대 측정함으로써 장부상의 흑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UEFA와 FIFA는 두 클럽의 장부 조작을 묵인했다.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지난 2017년 여름 네이마르 이적 당시 PSG의 재정 문제를 거론하며 FFP를 위반하는 영입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다. 당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우리 팀원들이 다 해결한 문제다. 그냥 할 것 없으면 커피나 마셔라"고 조롱으로 화답했다.
당시 테바스 회장은 "차라리 (수익이 확실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네이마르를 영입했다면 아무 말 없이 보내주겠다. PSG는 '재정적 도핑(financial doping)'의 분명한 예이다. PSG의 브랜드 가치나 수익이 네이마르를 영입할 만큼 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재정적 도핑은 여러 가지 편법을 통해 FFP 규정을 무시하고 선수 영입에 나서는 것이다. 이미 과거 PSG는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과 강력한 유착 관계를 의심받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밝혀진 것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이자 현재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특별보좌관인 니콜라 사르코지가 직접 카타르 왕가의 PSG 인수 과정에 개입했다.
풋볼리크스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대통령으로 일하던 2010년경 카타르 왕가에게 PSG를 인수할 경우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사르코지는 PSG의 FFP 위반 징계를 막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네이마르 이적 당시 테바스 회장의 발언은 조롱거리였으나 돌고 돌아 일종의 '예언'이 됐다. 풋볼리크스의 폭로에 대해서 테바스 회장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모든 정황이 나타났다. PSG로 시작해서 UEFA까지 나아갔다. 모든 것이 연결됐다"고 논평했다.
테바스 회장은 "UEFA가 FFP 룰을 올바르게 적용했다면, 네이마르 이적은 없었다. 지금 나의 가장 큰 우려는 PSG나 맨시티가 아니라 인판티노 피파 회장과 플라티니 UEFA 전 회장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부분이 조사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UEFA랑 FIFA 윤리위원회는 즉각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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