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끝에 두산 베어스의 야구가 다시 시작된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두산은 약 3주 간의 휴식을 끝내고, 2년 만에 우승을 되찾기 위해 나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게 가로막혀 우승이 불발된 만큼, 두산 선수단의 올해 우승을 향한 열망은 더욱 크다. SK가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넥센 히어로즈를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확률과 정규시즌 보여줬던 기록들은 한국시리즈가 두산에게 좀 더 유리하게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 '4년 연속' KS,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스토리도 다양하다. 2015년에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극한의 피곤함을 이겨내고 달성한 달콤한 승리였다.
2016년 우승은 한결 편안했다. 70승을 합작한 '판타스틱4' 선발진이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고, 타격도 리그 최고였다. 정규시즌에서 93승(50패)를 달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한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4승 무패로 깔끔하게 끝냈다.
아픔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 후 플레이오프를 4승 무패로 통과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물러나며 다소 춥고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앞선 3년 동안 다양한 한국시리즈 경험을 하면서 두산 선수단에는 '가을 DNA'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성적을 떠나 준비부터, 분위기 유지까지 한국시리즈를 대하는 자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실책 77개 최하위' 탄탄한 수비의 힘
단기전에서 실책 하나는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각 사령탑들은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경기 중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 역시 실책이 발단이 돼 끝까지 경기 결과를 알 수 없도록 만들었다.
두산은 올 시즌 수비 실책 77개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수를 기록했다. 또한 수비율은 0.986으로 전체 1위다. 수비 범위가 좁은 것도 아니다.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등 '국가대표 내야수'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만능 백업' 류지혁은 어느 자리에서도 기본 이상을 해내며 두산의 전략 다양성까지 더해준다.
수비가 안정되면 투수도 힘을 내기 마련이다. 탄탄한 수비에서 나오는 선순환 역시 단기전에서 두산이 강할 수 있는 이유다.
# 우승 확률 85%…15%의 불안도 지웠다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것은 27번 중 23차례다. 85%의 확률이다. 그만큼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기다리는 입장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정규시즌 많은 공을 던졌던 투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했다. 또 각종 부상으로 고생했던 선수들은 치료와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벌었다.
우승자의 단점도 보완했다. 정규시즌 우승 팀의 경우 3주 간 공백 기간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산은 2016년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길을 다시 한 번 걸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1군 선수단을 보내 일본 구단과 4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가 생기면서 두산의 우승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