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잔류' 커쇼, 이젠 무엇을 증명해야 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03 16: 02

클레이튼 커쇼는 LA 다저스 잔류를 택했다.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하는 대신, 다저스와 더 긴 동행을 펼치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 커쇼는 다저스에서 무엇을 증명해야 할까.
미국 언론들은 3일(이하 한국시간) '커쇼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3년 9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7년 총액 2억1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커쇼는 올 시즌 종료 이후 옵트 아웃을 발동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잔여 연봉은 2년 65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커쇼는 옵트아웃 조항 대신 계약기간을 1년 더 늘렸고, 인센티브 조항들을 삽입하면서 다저스에 잔류하는 방향을 택했다. 선발 경기 수(24,26,28.30 경기 등판 시 각각 100만 달러), 사이영상 수상 시 150만 달러, 사이영상 투표 2~3위 시 50만 달러를 받는 인센티브 조항이 신설됐다.

커쇼는 계약 직후 "이 곳에 남고 싶었다. 재정적인 측면이나 모든 측면에서 이 곳에 남는 것이 내게는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이었다"면서 "내게는 여전히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다저스에 잔류한 이유를 밝혔다. 
LA 타임즈는 "커쇼와 다저스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커쇼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를 분석했다. 
매체는 "커쇼가 1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7명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2.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의 평균자책점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면서 "5월 어깨 부상과 6월에는 3시즌 연속 등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자 명단은 피했지만 시즌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패스트볼 구속의 감소라는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올 시즌 커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9마일. 그러나 2015년 232⅔이닝 동안 커리어 하이인 301삼진을 기록했을 때 패스트볼 구속은 93.6마일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올해는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졌다"고 분석했다.
슬라이더 의존도에 더해 매체는 "커쇼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88.2마일이었다. 패스트볼과 분간이 되지 않았다"며 "패스트볼은 커트를 당했고 슬라이더는 과거보다 떨어지는 각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터는 "마치 원-피치 투수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한 다저스 관계자가 "시애틀 매리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선수 경력과 어떻게 흡사할지 비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킹 펠릭스'라고 불리던 에르난데스는 갈수록 구속 저하를 경험했고, 선발진에서 사실상 자리를 잃었다.
다만, 매체는 "커쇼는 에르난데스처럼 구속 변화를 경험했지만 급격하지는 않았다"며 "6월 24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15와 9이닝 당 8.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며 "그는 투구 판 양 쪽을 모두 사용하는 과정에 변화를 주면서 줄어든 구속에 적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어 "9월에는 스카우팅 리포트가 공개되자 타자들은 그를 공략했고 마지막 달 평균자책점은 3.89, 9이닝 당 탈삼진은 7.5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결국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터는 "그는 스스로 변신을 해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커쇼는 이러한 비판을 잘 알고 있었다. 계약 직후 그는 "사람들이 내게 하락세였다고 하는 얘기가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3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보게 될 것이다"면서 "과거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만약 그것이 구속이라면 매우 잘할 수 있다. 구속 개선을 위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말로 자신에 대한 의문부호를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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