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SK가 필승 의지를 밝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여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3승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특히 5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벌이는 대혈전 끝에 11-10으로 승리,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
1차전 선발로 박종훈을 예고한 힐만 감독은 “필드에 나가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훌륭한 팀 두산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돼서 영광이고, 상대 팀에 대한 존중도 크다”며 말했다. 박종훈을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로테이션이 맞춰 준비를 한 일정이고,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펜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산체스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길게 던진 것이 오래 되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 부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 확답을 미뤘다. SK는 2차전 선발로 문승원을 대기시킬 수 있고, 1·2차전에서 경기를 잡을 상황이 되면 산체스 카드를 투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그 상황에 대해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 오면서 계획했던 것만큼 실행을 했다. 어제 경기 끝나고 이에 대한 미팅을 했고 계획을 잡았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일이 발생할 것 같다. 최대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우선이다”고 유동적임을 밝혔다.
포수 이재원의 뒤꿈치 부상 변수에 대해서는 “엔트리에 포수 세 명을 데리고 갈 것이다. 이재원의 뒤꿈치 뼈에 멍이 든 상태다. 상태가 어떤지는 더 알아봐야 한다. 이재원이 어제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었고, 나가서 타석에서 스윙을 하는 모습을 봤을 때 놀라웠다. 아픈 데 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칭찬하면서 “부상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종일관 두산에 대한 예우를 갖춘 힐만 감독은 두산보다 나은 점에 대해서는 “어려운 질문이다”면서도 “통계적으로 본다면 홈런이 많다. 다만 홈런이 많다는 게 상대 팀보다 더 좋은 것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신중하게 답했다.
힐만 감독은 이제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리즈에 임한다. 힐만 감독은 "시즌이 종료 후에 떠나지만, 떠난다는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고 싶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팬, 선수들과 모든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고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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