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성일 누구? 역대급 청춘스타·엄앵란 부부·자유영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04 08: 39

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영)이 폐암 투병 끝에 결국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1937년생인 신성일은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1960년 데뷔했다. 이후 그는 고 신상옥 감독과 '백사부인', '이 생명 다하도록', '상록수', '연산군' 등의 작품을 같이 만들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청춘 멜로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대부분 신성일의 차지였다. '눈물 젖은 두만강', '망부석', '맨발의 청춘', '동백 아가씨', '5인의 건달', '춘향', '별들의 고향', '비오는 날 수채화' 등 수백 편의 작품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멜로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여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던 그는 1964년 엄앵란과 결혼으로 세간을 들썩이게 했다. 1978년엔 정계에 입문했고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시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해 정치인으로 지냈다. 
하지만 고인의 이름 앞에는 여전히 배우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지난달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영화인으로서 임무를 다했다. 
영혼은 자유로웠다. 자신의 사생활을 가감없이 자서전에 담아 화제를 모았고 엄앵란과는 40년째 별거 중이라고 고백했다. 엄앵란이 유방암으로 투병했을 때엔 "아내가 몸이 불편하니까 곁에서 보살펴 주고 싶다"며 뒤늦게 애정을 고백하기도. 
폐암 투병 사실도 당당하게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늘 자신감 넘치고 당당했던 신성일이기에 가능했던 일.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후에도 그는 자신의 회복 가능성을 80% 이상이라 믿으며 스스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여든이 넘은 노신사는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고인이 남긴 수많은 작품이 남은 이들을 위로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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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BC,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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