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류현진 장기계약 위험, FA 선발 시장 포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04 10: 31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1)은 어떤 시장 상황 속에 놓이게 될까. 
류현진의 원 소속구단 LA 다저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만약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 경우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인 1790만 달러(약 200억 원)에 1년 계약을 맺게 된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다면 다저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전 구단과 FA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경우 LA 다저스는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계약 보너스 풀 등의 보상을 받게 된다.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는 소식에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부정적이다. 류현진을 외에 6명의 선수(브라이스 하퍼, 댈러스 카이클, 패트릭 코빈, 야스마니 그란달, A.J. 폴락, 크렉 킴브럴)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지만, 이들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더라도 시장에서 그 이상의 금액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MLB.com은 "대부분 관계자들은 1790만 달러가 류현진이 다년 계약으로 받을 수 있는 연 평균 연봉보다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이 시장에 나오면 팀을 찾지 못하고 FA 미아의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 받은 것도 다저스 입장에서는 보험의 성격이 짙다. 보류권 개념이다. 하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보상 규정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향후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더군다나 류현진이 속한 오프시즌 선발 투수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야후 스포츠는 4일, "클레이튼 커쇼가 없어도 선발 투수 시장은 과열될 것이다"는 제목으로 FA 선발 투수 랭킹 상위 5명, 그리고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선발 투수들을 소개했다. 옵트아웃 선언시 시장 최대어였던 커쇼가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선발 투수 시장은 여전히 포화 상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류현진은 매체가 선정한 FA 선발 랭킹 5명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이름을 올렸다. 패트릭 코빈, 댈러스 카이클, 찰리 모튼, 네이선 이오발디가 류현진의 앞선 순위에 있다.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건강하다면,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류현진은 2013년 이후 97번의 등판만 나섰다"면서 "올해 평균자책점 1.97, 82⅓이닝을 소화한 것이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지만, 내년이면 32세가 되는 선수에게 장기계약을 안기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매체는 잠재적인 트레이드 대상 선발 투수 후보들까지 언급했다. 이미 지난 3일, 클리블랜드가 재정난을 이유로 코리 클루버와 카를로스 카라스코, 두 명의 확실한 선발 투수들에 대한 트레이드 논의를 받아보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잭 그레인키, 로비 레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이름이 매체의 명단에 포함됐다.
범가너에 대해선 "내년 시즌, 129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실행했지만, 그 이상을 약속하진 않았다"며 "고령화되고 있는 로스터와 당분간 순위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 구단 입장에서는 리빌딩을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 시장에 커쇼가 없는 상황에서 범가너는 컨텐더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애리조나 선발진의 잭 그레인키와 로비 레이에 대해선 "애리조나가 올 겨울 판매자가 될 것인가? 가장 큰 의문이다"면서 "만약 그들이 판매자가 된다면 폴 골드슈미트 뿐만 아니라 그레인키와 레이도 아마 시장에 나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시장에서 충분히 각광 받는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여러 매체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2015~2016년 약 2년 간의 어깨 수술 공백, 그리고 올해 사타구니 부상 3개월의 부상 경력 등이 평가 절하 요인이다. 여기에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함까지 더해졌다. 류현진이 올해 보여준 활약은 가치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가치 평가는 절대적이지 않다. 상대적인 가치 판단도 중요 변수다.
코빈과 카이클 등 랭킹 상위에 올라 있는 투수들은 물론 J.A. 햅, 웨이드 마일리, 그리고 트레이드 예상 자원인 범가너와 레이 등 류현진과 같은 좌완 투수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류현진보다 저렴한 대체 자원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과연 현재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면서 포화 상태에 있는 FA 선발 시장 류현진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고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만들까. 일단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13일까지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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