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재회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이야기 거리는 많다. 두산은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연거푸 패배했다. 2009년 플레이오프까지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SK를 만나서 한 번도 시리즈를 이기지 못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지난 3년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최근 4년간 3회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과 SK의 타선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두 팀이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 3할9리로 '타고투저'의 정점을 찍었다. 역대 한 시즌 팀 타율 1위다. 타격 2위 양의지(.358)를 비롯해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만 7명이다. 출루율(.376)과 장타율(.486)을 합친 팀 OPS(.862)까지 모두 1위다. 홈런왕에 오른 김재환(44개)과 20홈런 타자가 3명(오재일, 양의지, 최주환)이 있다. 기동력에서도 도루 성공률은 10개팀 중 유일하게 80%대(80.7%)로 주루 플레이도 좋다.

일발 장타는 SK가 앞선다. 올해 팀 홈런 233개로 지난해 자신들이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234개)에 한 개 모자랐다. 로맥(43홈런), 한동민(41홈런), 부상으로 경기 수가 적은 최정(35홈런), 김동엽(27홈런)의 장타력이 무섭다. 이재원(17홈런), 김강민(14홈런), 나주환(12홈런), 정의윤(11홈런)이 뒤를 받친다.
SK 타선은 특히 타자친화적인 문학 홈구장에서 자신들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한다. 플레이오프 홈 3경기에서 4개-3개-3개를 몰아쳤다. 그러나 정교함은 떨어진다. 팀 타율 7위(.281). 작전 수행 능력도 두산에 비해 열세다.
두산-SK 타선 대결은 월드시리즈 보스턴 레드닥스-LA 다저스를 연상케한다. 두산은 보스턴을 닮았다.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팀 타율 1위, 팀 OPS 1위였다. 홈런(8위)도 200개를 넘겨 장타력을 갖췄다. 보스턴(J.D. 마르티네스, 타점 1위-홈런 2위)처럼 확실한 4번타자(김재환, 타점 1위-홈런 1위)를 보유했다. 보스턴도 30도루를 기록한 무키 베츠를 중심으로 기동력도 좋은 팀이다.
SK는 다저스에 가깝다. 다저스는 팀 홈런에서 235개로 내셔널리그 1위, 전체 2위였다. 홈런포 덕분에 팀 OPS는 3위였으나 팀 타율은 전체 14위로 중위권이었다. 다저스는 이적생 매니 마차도까지 포함하면 20홈런 이상 타자가 8명이나 된다. SK처럼 홈런 의존도가 높아, 연속 안타와 찬스에서 적시타 가뭄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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