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신성일, 오늘(4일) 끝내 별세..韓 영화계 큰 별 지다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1.04 07: 34

영화배우 신성일이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지난 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던 故신성일은 4일 새벽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별세했다. 이날 신성일 측근은 OSEN에 “신성일이 오늘 오전 2시 25분 별세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저녁 한차례 '사망 오보' 해프닝이 일며 상태가 위독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1937년 대구에서 태어난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맨발의 청춘', '초우', '안개', 장군의 수염'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196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화 배우로 평가받았다. 1964년에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인 엄앵란과 결혼해 세기의 커플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신성일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약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는 등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으며 '국민 배우'로 군림했다. 이러한 신성일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해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작이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정계에도 관심을 보였던 그는 대한민국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해 활동했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폐암 투병 중이던 지난 10월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원로 배우로서의 위엄을 과시, 영화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난 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그는 위중한 가운데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TV조선 '마이웨이'를 통해 투병기를 공개하며 “의사가 나이에 비해서 정정하다고 하더라. 나는 회복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첫 날, “얼마나 조심스럽고 아주 겁 많이 먹었다”며 두려워했지만, 이내 웃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3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해서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을 다독이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의 아내 엄앵란은 신성일의 병원비를 지불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신성일의 투병 생활을 도왔다고. 
폐암 수술 후 그는 후배 연기자인 김수미를 위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1일 방송된 '마이웨이'에서 신성일을 만난 김수미는 "신성일은 어쨌든 우리나라 영화계의 큰 별이다.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신성일의 폐암 투병 경과가 좋다.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방송은 신성일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기도 하다. 모든 영화인들이 온 마음 다해 응원하고 기원했던 신성일의 쾌유였다. 하지만 이 소원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위독한 상태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성일의 가족들은 미리 빈소를 예약했고, 이 때문에 한 차례 '사망 오보' 해프닝이 벌어져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던 신성일은 많은 이들의 걱정과 슬픔 속에 끝내 눈을 감았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진 현재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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