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이번엔 달라' 양의지-김재환, 지난해 가을 악몽 지울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1.04 07: 49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와 김재환이 가을 무대를 잔뜩 벼르고 있다.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쾌투를 앞세워 KIA를 5-3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2차전서 0-1로 덜미를 잡혔다. 선발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KIA 선발 양현종에게 압도당하며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여기에 이날 유일한 점수를 준 상황도 할 말이 없는 팀의 실책이었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8회말 1사 1,3루 위기 상황에 놓였다. 세 번째 투수 김강률은 나지완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연결도 가능한 타구였으나 3루수 허경민은 3루 주자 김주찬을 잡기로 했다. 포수 양의지와 런다운 플레이를 시작했다. 김주찬이 살아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주찬이 3루와 홈 사이에 멈춰 있는 사이 1루 주자 최형우가 2루를 돌아 3루를 넘봤다. 여기서 양의지가 이를 잡기 위해 공을 3루로 던졌는데, 김주찬을 좀 더 3루 쪽으로 몰지 못했다. 양의지가 3루로 공을 던지는 것을 본 김주찬은 곧바로 스타트를 끊어 홈으로 내달렸다. 
3루에 있던 유격수 김재호가 최형우를 태그한 뒤 황급히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김주찬의 발이 홈을 먼저 쓸었다. 반면 이날 병살타 2개에 견제사까지 겹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KIA는 말 그대로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1차전 승리 후 4연패를 당하며 정상 등극을 눈앞에서 놓쳤다. 2차전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양의지의 마음은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양의지는 SK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하던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부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하지 못한 것 같다. 현재 컨디션이 좋다. 쉬는 기간도 많았고 회복할 시간도 있었다"고 최상의 몸 상태를 자신했다.
이어 그는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대도 우승을 위해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많은 부담보다는 보너스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4번 김재환은 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온탕과 냉탕을 경험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3홈런 9타점 9득점의 괴력을 발휘했으나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SK전 상대 타율 1할6푼9리(59타수 10안타) 2홈런 4타점 6득점으로 부진했지만 정규 시즌과 가을 무대는 분위기가 다르다.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지난해의 아쉬움을 지울 가능성은 높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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