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울버햄튼전서 상반된 고민을 안았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서 열린 울버햄튼과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24를 기록하며 아스날(승점 23)을 따돌리고 4위로 뛰어 올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울버햄튼전서 웃고 울었다. 차고 넘치는 2선 자원을 재확인했다. 누가 들어가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다. 갑작스럽게 교체투입된 손흥민을 포함해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가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손흥민은 이른 시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가 오른 발목 부상으로 전반 7분 만에 교체 아웃됐기 때문이다. 무사 시소코가 3선으로 내려오고 손흥민은 좌측면 날개로 뛰었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리그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아크 서클 주변에서 라멜라와 깔끔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라멜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전 도움에 이어 시즌 2호 도움.
손흥민은 전반 30분 추가골에도 관여했다. 아크 서클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기회를 잡았지만 우측면으로 볼을 내줬다. 키에런 트리피어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모우라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선제골 주인공 라멜라는 후반 17분 케인의 골에도 관여했다. 토트넘 2선은 더없이 풍족해졌다. 부상에서 성공 복귀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 그리고 시소코까지 더하면 포화 상태다.
토트넘 3선은 정반대의 사정이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에릭 다이어, 빅토르 완야마에 이어 뎀벨레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뎀벨레는 오른 발목을 절룩이며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뎀벨레를 대신해 시소코가 해리 윙크스와 중원 호흡을 맞췄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이어는 A매치 휴식기 이후 복귀 예정이다. 완야마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뎀벨레는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에 실린 인터뷰서 "뎀벨레의 부상이 큰 문제가 아니길 바라지만,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토트넘 미드필드의 근심이 깊어졌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A매치 휴식기 전 오는 7일 PSV 아인트호벤전과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앞두고 있다. 이제 믿을 만한 중앙 미드필더는 윙크스만 남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2선 자원인 시소코와 에릭센 등을 3선으로 내려 2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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