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 故신성일, 폐암 투병→별세..애도 물결(종합)[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1.04 10: 20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영화배우 신성일이 타계했다. 향년 81세.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국민 배우의 별세 소식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故 신성일 측근은 4일 OSEN에 "고인이 오늘 오전 2시 25분 별세했다"고 전했다. 지난 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고인은 1년 5개월 간의 투병 생활을 뒤로 하고 눈을 감았다. 지난 달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지 딱 한 달만의 일이다.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불꽃같은 열정을 불태웠던 고인이다. 
신성일은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서 김수미를 만나기도 했다. 당시 김수미는 신성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신성일은 우리나라 영화계의 큰 별이다.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신성일의 폐암 투병 경과가 좋다.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방송은 신성일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 되고 말았다. 

삶에 대한 의지 역시 컸다. 그는 지난 해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를 통해 투병기를 공개하며 “의사가 나이에 비해서 정정하다고 하더라. 나는 회복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자리에서는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가 기적적이라고 한다. 그동안 체력 관리를 잘한 덕분이다. 7번의 방사선 치료만 하면 된다”라며 그동안 건강관리를 해온 덕분에 방사선 치료도 거뜬히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던 그는 지난 3월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를 통해 "건강은 자신해서 안 된다. 그러다가 건강 검진을 소홀히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리석은 사람이다"라며 건강관리에 대한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을 다독이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의 아내 엄앵란은 신성일의 병원비를 지불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고인의 투병 생활을 도왔다. 
1937년생인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맨발의 청춘', '초우', '안개', 장군의 수염' 등 무려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으며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 1964년에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인 엄앵란과 결혼해 세기의 커플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수상 이력 역시 화려했다. 1968년과 1990년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은 물론이고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대종상영화제 공로상, 부일영화상 공로상 등 수없이 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러한 신성일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해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작이 상영되기도 했다. 
불과 한달 전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인으로서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았던 故 신성일. 마지막까지 불태웠던 영화에 대한 열정은 고인이 떠난 지금, 그리고 오랫동안 많은 영화인들과 대중들의 가슴 속에 빛날테다. 이에 많은 이들이 고인을 향한 애도를 전하며 명복을 빌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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