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네빌의 과격한 발언이 토트넘 출신 선수-감독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또 입이 말썽이다.
영국 'BBC'는 지난 3일(한국시간) "토트넘 출신의 저메인 제나스는 최근 논란이 된 개리 네빌의 토트넘 비하 발언을 비난했다. 제나스는 네빌의 발언이 무례하고 환영받지 못할 발언이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네빌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프로그램에서 "토트넘은 지난 30년 동안 무기력하고 줏대 없고 쓰레기 같은 팀이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팀은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네빌은 포체티노 감독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칭찬하면서 지금이 30년 동안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토트넘을 비하한 것이 많은 반발을 샀다. 토트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이끈 해리 레드넵은 네빌의 발언에 대해서 "아주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제나스는 BBC와 인터뷰서 "네빌의 발언은 특권층 아이의 투정처럼 들린다. 그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세계 최고의 감독 밑에서 뛰는 것만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은 과거 분명히 성공한 적이 있는 팀이다. 심지어 네빌도 그 시대에 살았다. 클럽마다 나름의 성공 기준이 있다"고 덧붙였다.
불쾌한 감정을 나타낸 제나스는 네빌의 흑역사(발렌시아 감독)를 거론하며 그의 무례함을 비난했다. 제나스는 "사실 네빌이 감독으로 얻은 유일한 한 가지는 맨유의 거품(Bubble) 밖에서 사는 삶에 대한 것이다"고 조롱했다.
이어 "모든 선수와 클럽들은 유럽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물론 네빌도 선수 시절에는 그랬지만, 감독으로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 출신 감독-선수의 연이은 반발에도 네빌은 자신의 발언을 고칠 마음이 없어 보인다. 그는 자신의 SNS에 자신의 감독 승률(발렌시아)과 레드냄 감독의 승률을 비교하며 맞섰다.
재미있게도 네빌이 올린 표에는 레드넵 감독의 토트넘 시절 승률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레드넵 감독이 QPR과 버밍험에서 기록한 저조한 승률만 나와있다.
네빌이 리그에서 상대적인 강팀인 발렌시아에서 기록한 승률과 레드냅이 리그에서 상대적 약팀인 QPR에서 기록한 승률을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레드넵 감독은 포츠머스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과 FA컵 우승, 토트넘서 UCL 8강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한마디로 네빌이 레드넴 감독을 조롱할 처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네빌은 지도자보다는 해설자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에 대한 존중심이 없는 발언으로 스스로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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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렌시아 감독 시절 네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는 B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