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의 사나이’ 김광현(30·SK)이 한숨을 돌리고 시즌 마지막 결전에 대비한다. 체력에 대해 특별히 걱정하지 않은 김광현은 책임감을 불태우고 있다.
SK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3승2패 승리를 거두고 4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 일정에 돌입한다. 김광현은 5차전에서 초반부터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로 3·4차전을 잡고 기세가 오른 넥센 타선을 막아냈다. 6회 실점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제이크 브리검(넥센)의 역투에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확실히 에이스는 달랐다. 빡빡한 경기에서 주자를 내보내고도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광현은 “오히려 등판을 마치고 경기를 보는 것이 더 떨렸다. 확실히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5차전을 떠올렸다.

5차전에서 1회에 152㎞의 공을 던진 김광현이었다. 김광현도 “시작부터 전력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회복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시즌을 계속 치러왔고, 투수들과 잘 분업해서 던졌다.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자신과 동료 투수들의 각오를 전했다.
김광현은 인천에서 열릴 3차전 혹은 4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오히려 떨리는 것은 한 달 동안 경기가 없었던 두산일 것이다. 우리도 (정규시즌 1위를 하고)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려봐서 안다. 그게 쉽지 않다”고 웃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산이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기세를 타고 있는 만큼 부딪혀보겠다는 각오다.
김광현은 “3차전 선발로 나갈지, 4차전 선발로 나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나가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투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광현아, 한 판만 꼭 잡자”고 말하는 손혁 코치에 말에 “네 알겠습니다”고 시원스레 답한 김광현은 이제 시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등판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