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목 고(故) 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최불암 황혜영 등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이들은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4일 오후 1시 고 신성일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각계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 신성일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신성일은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전무후무한 연기자다. 지난 9월 17일 신성일이 있는 화순으로 병문안을 갔을 때 그리 심각하지도 않았고, 의욕을 가지고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었는데 갑자기 별세하게 돼 유감이다"고 밝혔다.


생전 고인과 절친한 관계였던 가수 출신 황혜영도 빈소를 찾았다. 황혜영은 취재진 앞에서 "고 신성일을 큰아빠라 부를 정도로 가까웠다. 우리 집 경조사도 챙기고 내 결혼식도 와주셨던 분"이라며 "며칠 전까지 호전됐다는 얘길 들었었는데 (돌아가시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된 입장에서 고 신성일은 우러러봐야 할 분이었다. 많이 안타깝다. 영화계 큰 별이 지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일 역시 자신의 SNS에 "며칠 전 통화에서 몸이 아프니 전화하면 오라고 하신 말씀이 마지막 형님의 전화 목소리였습니다. 형님 고이 잠드소서.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성일 형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사랑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고 신성일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신영균 김동호 김지미 윤일봉 김수용 남궁원 임권택 정진우 이두용 오석근 문희 고은아가 고문을 맡는다. 부위원장으로는 이덕화 거룡 장미희 송강호 강수연 최민식이 구성됐다.
빈소는 영화감독 임권택, 강제규, 배우 송혜교, 전도연, 김한길 최명길 부부 등 각계 영화계에서 온 근조화환으로 가득 차 있다.
고 신성일은 지난해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후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11월 4일 오전 2시 25분 별세했다. 향년 81세.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 선영.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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