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성일은 시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고(故)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25분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4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30호실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 자리한 이는 고인이 폐암 선고를 받은 이후 1년 넘는 시간동안 그 곁을 지켰던 아내 엄앵란이었다. 검은 한복을 입고 자녀들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한 엄앵란은 별도의 말 없이 조용히 빈소로 들어갔고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이후 빈소가 차려지기 직전,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이 빈소 앞에서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상학 회장은 "신성일은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전무후무한 연기자다. 지난 9월 17일 신성일이 있는 화순으로 병문안을 갔을 때 그리 심각하지도 않았고, 의욕을 가지고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었다. 갑자기 별세하게 돼 유감이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골은 영결식 및 발인 이후 경북 영천에 위치한 선영으로 옮겨진다. 지상학 회장은 "고인은 신성일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걸 못 이루고 가신 점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짤막한 소회를 밝혔다.
이후 최불암 황혜영 등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이들, 또 각계각층 영화인들과 원로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생전 고인을 '큰아빠'라 불렀을 정도로 각별했던 사이인 황혜영은 "고인은 우러러 봐야 할 선배였다. 많이 안타깝다. 큰 별이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빈소에는 영화 업계는 물론, 전도연, 송혜교, 김한길 최명길 부부 등이 보낸 근조화환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생전 영화계와 영화인들을 위해 물심양면 힘썼던 고인의 노력과 업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고 신성일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신영균 김동호 김지미 윤일봉 김수용 남궁원 임권택 정진우 이두용 오석근 문희 고은아가 고문을 맡는다. 부위원장으로는 이덕화 거룡 장미희 송강호 강수연 최민식이 구성됐다.
앞서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치료에 집중해왔다. 불과 한 달 전인 10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걸었고, 지난 1일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하며 강력한 투병 의지를 드러냈으나 타계했다.
한편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국민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5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됐고 1964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해 원조 스타 커플로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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