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故신성일,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유언…열심히 살겠다" [Oh!쎈 현장]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04 15: 20

고(故) 신성일의 아내이자 영화배우 엄앵란이 떠난 고인을 추억했다. 
엄앵란은 4일 오후 2시 5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신성일의 빈소 앞에서 딸과 함께 남편이자 영화계 동료였던 고 신성일을 추억했다. 
엄앵란은 "고 신성일은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만 생각했고,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라며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좋은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예전을 추억했다. 

엄앵란은 고 신성일에 대해 "신성일은 '가정남자'가 아니라 '사회남자'였다.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내게 맡겼고, 그래서 역할들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사회적이었고 일밖에 모르는 남자였다. 늘그막에 함께 재밌게 살려고 했는데 내 팔자가 이렇다"고 말하면서도 "존경할만 해서 55년을 함께 살았다"고 강조했다. 
고 신성일이 엄앵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였다. 엄앵란은 "딸이 신성일에게 '아버지,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전할 말 없느냐'고 물었더니 '참 수고했고 고맙다고 해라. 미안하다고 해라'고 말했다더라"고 밝혔다. 
엄앵란은 고 신성일이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바랄까. 엄앵란은 "앞만 보고 가는 사람. 한가지만 명심하는 사람"이라며 "남편은 참 욕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3일 고 신성일의 사망 소식이 오보로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엄앵란은 "사망 오보가 나온 뒤 제주도에서 한 팬이 전화가 와 신성일의 사망이 진짜냐고 물었다더라. 그 소식을 듣고 나는 우리의 가정사, 사생활은 온전히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들 때문에라도 숭한 꼴 안 보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엄앵란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는 세상을 떠난 고 신성일에게 "저승에서는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순두부 같은 사람 만나 구름 타고 재밌게 놀라"고 전했다. 남편을 일컬어 '끝까지 가야 하는 동지'라 일컬었던 엄앵란다운 마지막 이야기였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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