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위해 다저스 잔류' 커쇼, "벌랜더처럼 할 수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1.04 17: 02

 LA 다저스 잔류를 선택한 클레이튼 커쇼(30)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처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저스와 커쇼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2년 6500만 달러의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새롭게 3년 9300만 달러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선발로 24경기, 26경기, 28경기, 30경기 출장하면 각 100만 달러씩 인센티브를 받는다. 사이영상을 수상하면 150만 달러 보너스.
커쇼가 건강했던 2015시즌까지는 매년 30경기 이상(2014시즌 제외) 던졌다. 부상만 없다면 30경기 출장으로 연 평균 3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제 명예회복만 남았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이 좌절된 다저스나 커쇼나 월드시리즈 우승이 절대 목표다.
다저스와 연장계약을 한 커쇼는 작심 발언을 했다. LA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커쇼는 "올해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내 기량이 쇠퇴했다', '예전만큼 좋아지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들이 많았다. 많이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쇼는 2015시즌(33경기) 이후로 매년 선발 28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최근 3년간 평균 25경기다. 등과 허리 부상으로 3년 연속 부상자 명단(DL)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커쇼의 직구 스피드는 뚝 떨어졌다. 매체는 "커쇼의 패스트볼은 최근 3년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는 평균 90.9마일이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최근 3년간 평균 162이닝에 그쳤다. 앞서 6년 동안 5차례 200이닝을 넘겼다"고 커쇼의 하락세를 설명했다.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커쇼는 피어스에게 91.6마일, 마르티네스에게 90.1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탈삼진 숫자는 9이닝당 8.6개로 신인 시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커쇼는 "예전 모습을 되찾을 계획이다. 스피드 회복도 포함돼 있다. 나보다 나이 많은 투수들이 많고, 구속을 유지하고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투수들도 많다. 내가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오프 시즌에 확실하게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매체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31세가 되는 커쇼는 저스틴 벌랜더(35), 맥스 슈어저(34), 콜 하멜스(34)를 언급하면서 30대 중반에도 구속과 뛰어난 스터프를 유지하는 투수들을 예로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벌랜더처럼 할 수 있다는 의지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에서 2차례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고, 2017시즌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우승 청부사'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커쇼는 "결국 필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더 이상 DL에 오르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사람들의 우려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커쇼는 "솔직히 나는 다저스에서 계속 뛰고 싶다. 아내와 딸, 가족들도 LA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며 "첫 번째 이유는 매년 이길 기회가 있는 (다저스와 같은)팀은 별로 없다. 우승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앞으로도 변함 없다"고 말했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모두 패전 투수가 된 커쇼는 포스트시즌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 내내 건강한 몸으로 떨어진 직구 스피드를 회복해 예전 구위를 되찾고,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세간의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