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최불암·선우용여·김수미"…故신성일, 마지막 가는 길도 '스타'였다 [Oh!쎈 현장]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04 19: 29

고(故) 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아내 엄앵란, 동료 배우 최불암, 절친했던 동료 황혜영 등이 고인을 추억했다. 영화계 관계자 역시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 속 빈소로 속속 모여들었다. 
고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25분 폐암 투병 끝 타계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빈소는 4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30호실에 마련됐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고 신성일의 빈소에 가장 먼저 자리한 건 역시 아내 엄앵란이었다. 검은 한복을 입고 그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아들, 딸들의 부축을 받고 빈소로 들어갔다. 

오후 1시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달려온 이는 동료 배우 최불암이었다. 최불암은 "(고 신성일이) 조금 더 건강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래 빛나길 바란다"며 "철저하게 몸을 다스려온 분이라 (폐암 투병 소식이 알려진 후) 후배들도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생전 고인을 '큰아빠'라 부를 정도로 각별히 따르던 황혜영이 빈소를 찾았다. 황혜영은 "고 신성일을 큰아빠라 부를 정도로 가까웠다"며 "며칠 전까지 호전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안타깝다"며 "영화계 큰 별이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빈소가 차려진 지 2시간이 지났을 무렵, 엄앵란이 취재진 앞에 섰다. 생전 고인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동지'라 부르며, 투병 소식 이후 병원비를 전액 책임졌던 엄앵란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엄앵란은 "고 신성일은 죽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만 생각했고 영화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라며 "이 남자는 사회적이었고 일밖에 모르던 남자였다. 존경할 만해서 55년을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또한 고 신성일이 엄앵란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라는 것을 알리며 "저승에서는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순두부 같은 사람 만나 구름 타고 재밌게 놀라"고 전했다. 
그 외에 이창동 감독, 정지영 감독, 배우 선우용여, 문성근, 김수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김동호 등이 빈소를 찾았다. 별도의 또 장동건 고소영 부부, 송혜교, 김혜수, 김한길 최명길 부부 등 영화계 인물들이 근조화환을 보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 신성일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신영균 김동호 김지미 윤일봉 김수용 남궁원 임권택 정진우 이두용 오석근 문희 고은아가 고문을 맡는다. 부위원장으로는 이덕화 거룡 장미희 송강호 강수연 최민식이 구성됐다.  
한편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고 신성일은 1960-8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국민스타로 불린다. 인기의 정점이었던 지난 1964년 11월 역시 당대의 스타였던 배우 엄앵란과 부부의 연을 맺었고, 이는 국민적인 관심이 쏟아진 대사건이었다. 지난 2000년에는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에도 밟을 넓히고자 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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