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맺은 '악성계약' 한 건이 시카고 컵스의 올 겨울 움직임을 제한되게 만들 것인가.
시카고 지역 언론인 '시카고 선타임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는 "계약을 맺은 뒤 곧장 후회하게 된 다르빗슈와의 6년 계약이 시카고 컵스의 올 겨울 자금 조달에 제한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 다르빗슈는 8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에 그쳤다. 오른쪽 삼두근 통증과 팔꿈치 피로골절 등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매체는 "2018년 사치세 부담을 덜기 위해 한계 이하로 재조정했다. 그들이 하퍼를 향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위치에 섰다는 업계의 추정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2019년 콜 해멀스에 대한 2000만 달러의 클럽 옵션을 행사하고, 드류 스마일리를 텍사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연봉을 떠넘길 때, 그들은 자금 조달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면서 자신들의 한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현재 사치세 기준은 2억 600만 달러. 그러나 컵스는 13명의 연봉 총액이 1억6460만 달러에 달한다. 만약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연봉 상승 추이까지 포함한다면 2억 400만 달러가 넘는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올해 FA 최대어인 브라이스 하퍼에 대한 모든 구단의 관심은 당연하다. 여기에 절친인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존재로 인해 컵스는 하퍼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다. 하퍼와 브라이언트는 고향인 라스베가스에서 함께 야구를 하며 성장했다.
컵스로서는 충분히 베팅을 해 볼 수 있는 여건이지만, 자금 조달력이 역시 관건이다. 다르빗슈와의 악성 계약 뿐만 아니라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가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컵스를 향한 세일즈 작업에 돌입했다. 보라스는 매체를 통해 "하퍼는 상징적인 존재이고 독특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컵스가 계획 중인 자체 네트워크 방송 설립했을 때 스타플레이어의 가치는 광고를 늘리면서 네트워크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이다"고 말하며 컵스의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하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구체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 언론의 전망과 보라스의 세일즈에도 불구하고 컵스가 실제로 FA 시장에서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사장은 시즌이 끝난 뒤 "우리는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썼고, 그것이 더 많은 돈을 쓰게 하거나 투자를 철회하는 것과 같은 답이 아니다"면서 "분명 매력적인 선수들이 많이 있고, 몇몇 선수들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구단은 함께 모여서 어떤 선수에 접근이 가능하고 아닌지 모든 접근법을 고민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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