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성일, 하늘서도 배우하시길"…김수미→조인성까지 '눈물의 빈소'(종합)[故신성일 추모]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04 19: 01

고(故) 신성일의 빈소엔 동시대를 함께 했던 동료들과 그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 또 영화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25분 1년 반동안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4일 오전 1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인 엄앵란과 자녀들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영화계 관계자들이 대거 빈소를 찾았다. 
아내이자 영화계 동지였던 엄앵란은 의연했다. 엄앵란은 고 신성일의 유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딸이 신성일에게 '아버지,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전할 말 없느냐'고 물었더니 '참 수고했고 고맙다고 해라. 미안하다고 해라'고 말했다"고 밝혔고, 생전 고인에 대해 "존경할 만 해서 55년을 함께 살았다. 하늘나라에서는 못살게 구는 여자 아닌 순한 여자 만나 손 잡고 구름 타고 잘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고인이 좋은 곳에서 편안히 영면하길 바란다. 고 신성일은 오늘날 같은 한국 영화 영광의 시대를 열어가신 분이다.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임하룡 역시 고인과의 추억을 공개했다. 임하룡은 "어릴때 신성일은 대단했었다. 헤어스타일 하나부터 화제가 됐고 엄앵란과 연애할땐 노래가 나올 정도였다.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대단하신 분이었다. 아프시다는 얘기를 듣고 최근에 만났는데 반가워하셨던 기억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고 언제나 청춘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신성일이 폐암 투병을 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만나 방송 활동을 해온 김수미는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미는 "불과 두 달 전에도 같이 밥을 먹었다. 더 계실 수 있었는데"라고 말한 뒤 "하늘에서도 배우하세요"라며 눈물을 쏟앗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신성일은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전무후무한 연기자다. 지난 9월 17일 신성일이 있는 화순으로 병문안을 갔을 때 그리 심각하지도 않았고, 의욕을 가지고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었다. 갑자기 별세하게 돼 유감이다"고 밝혔다. 
고인이 영화에 대해 가지고 있던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고인의 빈소에 들렀던 원로 배우들은 모두 입모아 고 신성일이 내년 제작 예정인 영화에 대해 애착을 드러내왔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던 최불암은 "(고 신성일이) 조금 더 건강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래 빛나길 바란다"며 "철저하게 몸을 다스려온 분이라 (폐암 투병 소식이 알려진 후) 후배들도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황혜영은 "고 신성일을 큰아빠라 부를 정도로 가까웠다"며 "며칠 전까지 호전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안타깝다"며 "영화계 큰 별이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고인을 기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내년이 한국영화 100년이 되는 해다. 내년 그 중요한 자리에 신성일이 없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100주년을 맞아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신성일이 얼마나 영화계에서 중요한 일을 했고 의미있는 일을 했는지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고민해보려 한다"고 애통해 했다. 
뒤이어 배우 조인성도 빈소를 급히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앞서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치료에 집중해왔다. 불과 한 달 전인 10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걸었고, 지난 1일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하며 강력한 투병 의지를 드러냈으나 타계했다. 
한편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국민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5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됐고 1964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해 원조 스타 커플로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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