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2이닝 무실점’ 김태훈의 웃음, “지옥에서 돌아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04 18: 28

SK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중간에서 나온 김태훈(28)의 위기탈출 역투쇼가 그 바탕에 있었다.
SK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3으로 이기고 자신들이 진짜 도전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타선에서는 한동민과 박정권의 홈런포가 적시에 터졌고, 불펜도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며 첫 판을 잡았다.
김태훈이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헤쳐나갔다. 김태훈은 5-3으로 앞선 7회 등판했으나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를 허용하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태훈은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에 이어 김재호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기세를 탄 김태훈은 8회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타선이 9회 2점을 보태며 마운드를 지원했고, 9회에는 정영일이 나서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김태훈은 경기 후 “두산 타자들이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집중력이 좋은 것 같았다. 던질 곳이 없었다. 지옥에 갔다 온 느낌”이라고 떠올리면서도 “오히려 안타를 맞은 뒤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만루 상황에 대해서는 “시즌 중에도 많이 겪어봐서 부담되지는 않았다”면서 “포심 구위가 다소 떨어져 투심을 던졌다. 땅볼 유도에 도움이 됐다. (김)재호 선배를 병살로 잡아낸 것도 투심”이라고 한숨을 돌렸다.
김태훈은 “내일도 던질 수 있느냐”는 손혁 코치의 우스갯소리에 “던지라면 던져야죠”라고 환하게 대답했다. 2차전 출전은 불투명하지만, 김태훈은 “이제 3경기 더 던지겠다”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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