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한동민(29)이 첫 타석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동민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우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한동민은 이날 첫 타석부터 대포를 날렸다.

0-0으로 맞선 1회초 선두타자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한동민은 린드블럼의 커터를 받아쳐 홈런을 터트렸다.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SK는 이후 역전이 허용했지만,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7-3으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한동민은 "너무 힘들게 5차전까지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실로 왔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평소와 다른 투구폼으로 경기에 나섰다. 와이드업을 할 당시 키킹 동작에서 한 차례 끊고 공을 던졌다. 낯선 모습에 한동민은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폼이 달랐다. 주자가 있을 때는 기존과 같았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형이 볼을 많이 본 덕분에 수월했다"라며 "다만, 주자가 없을 때는 박자가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한동민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이 친 우익수 앞 타구를 숏바운드로 처리한 뒤 2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한동민은 "나의 센스가 아니라. 사실 공을 순간적으로 잃어버려 스타트가 안됐다. 덤벙거리다가 공을 뒤로 빠트릴 수도 있어서, 빨리 공을 찾자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공이 보여서 글러브를 내밀었는데 숏바운드로 잡혔다. 그 사이 허경민이 판단 미스로 귀루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만큼, 두산보다 경기 감각이 좋지 않을까라는 이야기에 한동민은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올 시즌 가을야구가 첫 경험이다. 플레이오프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결과가 안 나오다보니 위축돼 고개도 못들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았다"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긴장이 안됐다. 선배님들도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라고 해주셨다. 그 말 듣고 실천에 옮기려고 많이 했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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