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고 있잖아요".
전북 현대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스플릿 라운드 그룹 A 울산 현대와 경기서 3-1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은 골키퍼 송범근. 올해 프로에 데뷔한 송범근은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 중.
중국 진출을 결정지은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송범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했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시작하기 전 우리의 골키퍼에 대해 많은 걱정들을 해주셨다. 하지만 난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올 시즌 송범근은 선방도 많이 선보였다. 무실점 경기도 많았고 충분히 받을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아시안게임 말레이시아전 경기력 때문에 평가가 절하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방 수도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한승규도 최근 몇 경기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지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20경기 정도 남았으면 모를까. 분명 송범근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범근은 27경기에서 16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무실점 경기는 18번이나 된다. 그동안 영플레이어 수상자중 골키퍼가 없기 때문에 송범근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첫 번째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한승규의 활약도 나쁘지 않다. 그는 28경기서 5골-6도움을 기록했다. 수상 자격이 있는 선수중 가장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한승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승규가 얼굴까지 더 잘생겼다. 맹렬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승리를 거둔 송범근도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신인 골키퍼가 주전으로 뛰는 경우는 많지 않다”라며 “일부 분들께서 전북 수비가 좋아 무실점 경기가 많은 것이라 하시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또 실점하면 골키퍼 이야기를 하지 않나. 분명 GK가 잘한 것도 있는데 약간은 서운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송범근은 "얼굴은 승규형이 잘 생겼지만 나는 키가 훨씬 크다. 사실 승규형은 보이지도 않는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올 시즌 분명 송범근과 한승규는 신인으로 맹렬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송범근은 한승규의 날카로운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2차례의 결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영플레이어상 수상 가능성을 스스로 높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