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수원 삼성전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4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5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수원 삼성에게 3-1로 승리했다.
포항은 앞서 수원을 상대로 13경기에서 8무 5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맞대결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이 2015년 3월 8일이었다.

이날 포항은 무려 1338일만에 수원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렸다. 또한 수원(승점 49점, 13승 10무 12패)를 제치고 승점 50점(14승 8무 13패)으로 4위 탈환에 성공했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부임 당시에도 수원 상대로 못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4위 다툼을 떠나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징크스 탈출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징크스 탈출의 염원 때문일까. 이날 포항 선수들은 평소보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을 1-1로 마무리한 포항은 후반 초반 상대의 집요한 공세에 시달렸다.
포항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수원의 맹공을 버텼다. 숨 죽이고 기회를 엿봤다. 결국 포항에게 흐름이 돌아왔다. 후반 31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박형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이진현이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포항은 후반 38분 조원희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이석현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수원전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14경기만에 값진 승리를 거둔 비결에 대해서 최순호 감독은 “수원은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는 팀이다. 평소 잘 대비하지 못했지만, 수비들이 맨마크와 지역 방어를 잘 이뤄져서 수원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순호 감독은 수원전 징크스 탈출에 대해서 "무척이나 기쁘다. 지난 4년 간의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었다. 14경기 만에 이겨서 말로 못할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경기 이후 맞대결은 다른 양상이 된다. 경기 내용보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1338일 동안 수원전 징크스에 시달리던 포항은 선수들의 의지로 원정 경기에서 반전을 연출했다. 또한 4위 자리를 재차 탈환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과연 수원전 징크스 탈출이 포항에게 어떠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