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공 좋다" 김태형의 재신임…장원준, 'KS 강자' 명성 되찾을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05 10: 40

"공 자체는 좋았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장원준(33·두산)을 향한 굳은 믿음을 보냈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큰 악재를 만났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떠났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김강률이 투구 도중 발목을 다쳤고, 결국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강률이 9월 이후 13경기에서 1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좋았다. 한국시리즈에서 필승조 역할이 주어질 예정이었다. 2~3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결국 두산은 불펜 공백 한 조각을 채워야 하는 것이 숙제로 떠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의 공백을 채워줄 선수로 장원준을 꼽았다. 그동안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뛰면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둬오던 장원준은 올 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 중반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불펜에서도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미야자키 캠프부터 구속이 올라왔다. 최고 144km이 직구를 비롯해서 변화구도 예리하게 들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장원준은 좋아지고 있다. 몸도 어디 아픈 곳이 없다. 초반에 좋지 않았던 부분을 얼마만큼, 생각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던지는 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며 "3~4이닝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장원준은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로 'KS의 사나이'로 불려왔다.
결과적으로 장원준의 첫 기용은 실패로 돌아갔다. 3-4로 지고 있는 7회초 2사 2루에 마운드에 올라온 장원준은 첫 타자 한동민을 9구의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로맥도 볼넷 출루시켰고, 박정권 타석에서 폭투까지 나와 실점이 나왔다. 결국 박정권과는 승부를 보지 못하고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3-7로 패배했다.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굳은 믿음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공 자체가 좋았다. 중요한 순간 막으려고 코너에 꽉 차게 던지려다보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공이 좋으니 믿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첫 믿음에 응답하지 못한 장원준은 과연 'KS 강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두산이 2년 만에 정상에 서기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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