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걸그룹 에이핑크 겸 배우 손나은이 연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손나은은 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 라운드 인터뷰에서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모성애 연기가 어려웠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기 때문에 그게 좀 어려웠다. '우리 엄마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주로 많이 했다"고 답했다.
특히 "사극을 정말 좋아한다"고 밝힌 손나은은 작품 속에서 다소 옅게 한 메이크업에 대해 "그동안 무대에서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렸다면 연기할 때는 많이 내려놓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사극 분장을 하고 머리를 한 것도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저는 더 덜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저게 정말 손나은이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려놓고 싶었다"고 설명해 남다른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이어 손나은은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수와 배우의 차이에서 많은 괴리를 느끼고 있다. 비슷한 분야이면서 다른 것 같다. 가수 쪽은 나름대로 오래 해서 즐기면서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연기는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 모든 일정을 멤버들과 함께가 아닌, 혼자서 소화해야 하는 부담감도 크고 아직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그는 "처음엔 제 의지가 아니었다. 회사에서 연기 연습생을 시켰고 그러면서 연기에 대해 알게 됐다. 혼란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잘 모르고 그냥 했던 것 같다. 제가 안 했던 것에 대한 오기가 생기기도 했고 그러면서 재미가 생겼다.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됐다"면서 "그동안의 작품 중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힘들었다. 워낙 선배님들이셨고 제가 막내다 보니 힘들게 촬영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그때 '내가 제대로 연기를 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됐고, 그래서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연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뷰 내내 신인의 자세를 보인 손나은.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수 손나은과 배우 손나은에 대해 "지금까지 멤버들과 함께한 시간이 8년이 넘는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7년 차 고비도 넘겼고 앞으로도 노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가수 손나은으로서는 욕심이 많다. 아직 저희는 하고 싶은 게 많기 때문에 지금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고, 지금 이대로만 꾸준히 가고 싶다"면서 "배우 손나은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제 이름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다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솔로 가능성에 대해 "솔로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생각은 하고 있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털어놨으며, "가수로서는 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주특기인 가수로서의 욕심이 가장 크고 그다음이 제 개인적인 연기나 패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1년 에이핑크로 데뷔한 손나은은 '대풍수'(2012), '무자식 상팔자'(2013), '두 번째 스무 살'(2015),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7) 등 다섯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영화는 '가문의 영광5'(2012)에 잠깐 출연했지만 투톱 주연으로서는 '여곡성'이 처음이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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