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는데 숟가락 올리러 왔어요."
지난 9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 정수빈(28)은 후반기 26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 2홈런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지만, 잘 회복한 그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올린 뒤 한국시리즈를 맞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수빈의 타격감은 이어졌다. 첫 타석에서 친 안타가 심판의 다소 늦었던 콜플레이와 허경민의 주루사로 안타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이후 2루타 한 방 포함 3안타를 추가하면서 타격감을 이어갔다.

제대 후 배트를 한 뼘 정도 위에 잡았지만, 정수빈은 "배트를 짧게 잡아도 바깥쪽 대처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라며 "제대 후 좋았던 타격감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수빈은 3회 득점에 성공하면서 포스트시즌 9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연속 득점 신기록. 정수빈은 "어제 알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타격을 할 때는 문제는 없다. 다만 슬라이딩할 때는 주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날 두산은 7안타 9사사구를 얻어냈지만, 3-7로 패배했다.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던 상황. 정수빈은 "첫 경기라 다들 몸이 덜 풀린 것 같다"라며 동료의 활약에 믿음을 보냈다. 아울러 "경찰청에서 우승에 숟가락 올리려고 나왔다. 반찬까지 잘 얹도록 하겠다"라며 자신의 활약도 다짐했다./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