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손흥민-장현수 없는 벤투호, 호주 원정서 불 변화의 바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06 05: 05

벤투호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오전 축구회관서 11월 A매치 원정 2연전에 나설 26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변화의 폭이 크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수비핵' 장현수(FC도쿄)의 제외는 예정돼 있었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이 이달 A매치에 합류하지 않기로 사전 합의했다. 장현수는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대표팀서 영구 퇴출됐다.

벤투 감독은 모두가 알고 있는 변화에 뜻밖의 변화까지 더했다. 공수 핵심이 빠진 상황서 중원 기둥인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마저 뺐다. 대신 9~10월 A매치서 활약한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대전)을 재발탁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정민(FC리퍼링)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은 벤투호가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 전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자원이다. 9~10월 A매치서 최후방까지 내려와 빌드업의 시발점 역을 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시야와 패싱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 기성용이 11월 호주 원정엔 없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과 얘기를 나눈 뒤 부르지 않았다. 기성용이 빠졌을 때 어떻게 싸울지 확인하고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이달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로 사실상 마지막 시험무대다. 2경기를 끝으로 아시안컵 밑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부상 등 변수를 고려해 기성용이 없는 플랜B를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컵이 전부는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내다봐야 한다.
당장 기성용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은 정우영, 구자철, 황인범, 김정민, 이진현(포항) 등이다. 앞선 A매치 활약과 경험 등을 종합했을 때 정우영, 구자철, 황인범 등이 기회를 잡을 공산이 높다.
손흥민과 장현수의 대체자도 찾아야 한다. 주장이자 팀의 구심점인 손흥민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부터 합류한다. 장현수는 영원히 A매치서 볼 수 없다. 단기적, 장기적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물색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새 얼굴들을 대거 발탁했다. 베테랑 이청용(보훔)과 구자철을 처음으로 불러들였다. 신예 나상호(광주)도 소집했다.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부름을 받았다. 이들이 기존 자원들과 함께 손흥민과 장현수의 대체자 찾기에 힘을 보태야 한다.
벤투호의 호주 원정 키워드는 '변화'와 '대체자' 찾기다./dolyng@osen.co.kr
[사진] 기성용과 손흥민(위)-장현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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