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선보인 SK 베테랑 김강민(36)은 요새 후배들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덕에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SK는 가을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플레이오프 MVP인 김강민, 4일 1차전에서 결승 투런을 때린 박정권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근래 들어 포스트시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탓에 아예 큰 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상당히 많다. 베테랑 선수들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강민은 후배들이 침착하게 시리즈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강민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엄청 잘하는 것이다. 미래가 밝다”고 웃으면서 “사실 처음에는 조금 떨었던 것 같기도 했지만, 지나면서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SK의 젊은 선수들은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동요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정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3루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두 차례의 호수비를 선보이며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2루수 출전한 박승욱은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선보이며 숨은 공로자 몫을 톡톡히 해냈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인 한동민도 3경기 연속 대포를 때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강민은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어이없는 실수가 줄었다”면서 “승호가 대표적이다. (5차전에서) 그런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요하지 않고 1차전에서 좋은 수비를 했다. 신인급 선수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고 반문했다.
김강민은 “베테랑 선수들이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맞지만, 후배들의 힘이 필요하다. 두산보다 우리가 더 즐겨야 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다. 집중력을 가지고 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