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는 물론 정계까지 고(故) 신성일을 추모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들은 폐암 투병 후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고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25분 약 1년 반 가까운 폐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81세. 같은 날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고인의 빈소가 차려졌다.
고인의 아내이자 영화계 동료 엄앵란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영화계, 정계 주요 인물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등장한 최불암을 비롯, 이순재, 신영균, 임하룡, 김수미, 안성기, 조인성, 황혜영, 선우용여, 박지미, 문희, 박상원, 박술녀 등이 4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했던 고인을 떠올리며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했다.
5일 오전 10시 30분에 고 신성일의 입관식이 엄수됐다. 생전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만큼 입관식은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입관식이 끝난 이후 엄앵란은 "모든 인생은 연기와 같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바라봤다.

빈소가 차려진 다음날에도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조문은 이어졌다. 이덕화, 이정섭, 장미희, 김흥국, 전원주, 이상용, 조형기, 김동현이 빈소를 찾았다. 전원주는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에 황망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수 정치인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고 신성일은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쳤고, 2001년 한나라당 총대특보를 지냈다.

이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이재오 상임고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정병국 의원, 무소속 서청원 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이 대거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국민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5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됐고 1964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해 원조 스타 커플로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치료에 집중해왔다. 불과 한 달 전인 10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걸었고, 지난 1일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하며 강력한 투병 의지를 드러냈으나 타계했다.
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고인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거행된다. 장지는 경북 영천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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