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완 문승원(29)이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SK 투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이뤄지지 않았다.
문승원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 3실점이 아쉬웠고, 타선 지원조차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SK 선발투수들은 포스트시즌 7경기 동안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문승원은 이날 전날 승리로 오른 팀의 기세를 잇기 위해 등판했다. 스태미너를 조절하지 않고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하며 두산 타선과 맞섰다. 전체적인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후반까지 찍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물론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눈을 흔들었다.

이에 3회까지는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4회 순식간에 3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1회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박건우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고 무난하게 출발한 문승원은 2회 선두 김재환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 최주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 김재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문승원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3회에는 선두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출발했다.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1사 2루에서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는 아쉬운 수비가 겹쳤다. 선두 김재환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를 맞았다. 1루수 로맥이 막아낼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어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며 양의지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흔들린 문승원은 최주환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아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문승원은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오재원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일단 급한 불을 껐다. 1-4로 뒤진 5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나머지 이닝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아 더 아쉬운 4회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