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필승조 아낀 SK, 인내의 열매가 인천서 맺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05 21: 47

쉴 틈이 없었던 SK 불펜 필승맨들이 하루를 쉬었다. 패배 속에 찾은 유일한 위안이라고 할 만하다. 이날의 인내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관심이다.
SK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7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끌려 갔고, 7회 1점차까지 추격했으나 상대 필승조인 박치국 함덕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8회 추가점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1차전에서 7-3으로 이기고 플레이오프 통과의 기세를 이어간 SK는 이날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적시에 공략하지 못하고 패했다. 다만 잠실에서 1승을 목표로 하고 왔다는 점, 그리고 이날도 마운드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주축 필승조 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점은 소득이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SK는 특정 선수들에 대한 부하가 심한 편이었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휴식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앙헬 산체스, 김태훈은 멀티이닝 소화도 잦았다.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김태훈의 경우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합쳐 총 5경기에나 등판해 5⅓이닝을 던졌다. 1차전에서도 2이닝을 던졌다. 산체스도 4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했다. 조금씩 지칠 만한 타이밍이기는 했다. 우완 셋업맨인 정영일 또한 두 선수에 비해서는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적절한 휴식은 필요했다.
때문에 SK는 이날 경기 전 되도록 김태훈은 쓰지 않는다는 전략을 가지고 임했다. 실제 김태훈은 이날 몸을 풀지 않았다. 산체스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쓰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정영일 또한 이날 점퍼를 벗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SK는 1-4로 뒤진 7회 2점을 만회하며 다시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1점차가 되자 산체스도 불펜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산체스를 쓰지는 않았다. 대신 선발 문승원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두산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았다. 윤희상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딱 1경기만 등판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다만 시즌 팀의 마무리였던 신재웅의 난조는 고민으로 남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난조를 보이는 등 고전한 신재웅은 이날 3-4로 뒤진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내주고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도 안타 2개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두산의 8회 득점은 그 기세가 3차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 SK로서는 실점 이상의 치명타였다. 하지만 SK는 그 와중에도 인내했다. 1점차에서 어쩌면 다소간 느슨했다고도 볼 수 있는 선택이었는데, 그 인내의 나무에 열매가 맺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