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야수진의 핵심인 최정(31)과 이재원(30)은 현재 ‘환자’다. 아픈 것을 참고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다쳤다. 최정은 1차전에서 김민성의 좌전안타를 다이빙해 잡으려다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다.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지명타자로 뛰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아 아예 선발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재원도 4차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왼쪽 뒤꿈치를 다쳤다.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다 마지막 순간 베이스를 향해 왼발을 내딛었는데, 체중이 그대로 실린 탓에 통증이 심했다. 이재원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로 나가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에 뛰고는 있지만 부상 부위가 여전히 불편하다. 팔꿈치는 타격과 송구 모두에서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위다. 공 한 번 던질 때마다, 스윙 한 번 할 때마다 찌릿한 감이 오는데 좋을 리 없다. 뒤꿈치도 타격시 발을 내딛을 때 통증이 온다. 포수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더 성가시다. 뼈에 멍이 든 상황으로, 구조적인 골절이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러나 경기에 빠지기도 어렵다. 이 무대의 중요성을 아는 선수들도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부러지지 않는 한 뛴다”라는 게 두 선수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다만 투혼과는 별개로 타격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이재원은 2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 최정은 2차전 한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맞는 포인트들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아픈 것을 참고 뛰는 것은 이런 무대에서 미덕이 될 수 있지만, 어찌됐건 결과가 좋을 때의 이야기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 선수들의 투지도 기억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중요한 향후 일정이다.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도 그렇다.
대체하기 쉽지 않은 자원들이다. 최정은 팀의 간판스타이자, 중심타선의 핵심이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도 홈런 두 개를 쳤다. 이재원은 공격을 갖춘 주전 포수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도 타율 3할3푼3리, 1홈런으로 체면을 세웠다. 두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지면 팀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안방 3경기에서 2승 이상을 해야 하는 SK의 키 플레이어들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