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혼팸 파이터스...3만5천석 개폐식 지붕 천연구장 착공
일본에 천연잔디 개폐식 돔구장이 들어선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지난 5일 삿포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구장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에 들어서는 '홋카이도 볼파크(가칭)'는 수용인원 3만5000명으로 일본 최초로 개폐식 지붕을 갖춘 천연 잔디구장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그라운드는 지하 1층에 조성된다.

구단은 신구장 청사진도 공개했다. 홋카이도의 전통적인 삼각지붕 디자인을 채택했다. 좌우 비대칭이다. 중견수 뒤쪽에는 '글라스월'로 불리우는 거대한 유리벽을 설치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햇빛이 들어와 그라운드가 밝아지면서 잔디 육성도 촉진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좌익수 뒤쪽으로 상단 관중석에는 온천 시설도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설계와 시공은 굴지의 건설회사 오바야시구미를 주축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신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를 건설한 HKS사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브라이이프필드도 개폐식 돔구장이다. 홋카이도 볼파크의 건설비용은 약 600억 엔, 우리돈으로 약 5940억 원이다. 2020년 봄에 착공해 2023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니혼햄은 삿포로시의 삿포로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축구장 겸용인데다 턱없이 높은 이용료에 각종 식음료 판매권도 없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단은 신구장 건설 방침을 정했고 삿포로시 인근의 기타 히로시마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은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광역시와 한화 이글스의 대전광역시에 신구장 건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미 신축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이어 창원신구장이 내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구단의 모기업이 일정 비율의 건설비를 냈고 대신 전용 이용권리를 갖고 있다.
아쉬운 점은 모두 개방형 구장이라는 점이다. 최근 한국이 여름에 극심한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붕형 돔구장이 절실하다. 고척스카이돔은 규모가 작지만 여름에 쾌적함을 안겨주고 있다. 인조잔디의 단점을 피하기 위해 천연잔디를 채택한 '홋카이도 볼파크'처럼 개폐식 구장도 고려해봄직하다. 그러나 높은 건설 비용이 걸림돌이다.
아울러 기존의 신축 야구장에는 한국과 지역 고유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아쉬움도 있다. 앞으로 신축을 준비하는 부산과 대전 지자체가 설계과정에 홋카이도 볼파크의 실례를 참조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사진출처]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