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혔으면 역적됐을걸요?"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3회말 오재일과 허경민의 안타, 정수빈의 땅볼로 1-0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양의지의 좌전 안타가 이어졌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간 단타성 코스. 이 때 공필성 3루 주루코치의 팔이 거침없이 돌아갔다. 김재환은 공필성 코치의 주문에 따라 곧바로 홈으로 내달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단타성 코스였고 김재환도 타구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뛰었던 만큼,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다. 모험에 가까운 판단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상대적으로 어깨가 약한 좌익수 김동엽의 송구력을 감안한 공필성 코치의 확신이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공필성 코치는 "(김)재환이의 주력이 느리지 않다. 또 상대도 송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던 만큼,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재환도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죽어라고 뛰었다. 살 수 있었을 것 같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필성 코치의 판단은 나비효과가 됐다. 김재환의 득점 이후 최주환의 투런 홈런이 이어졌다. 이후 SK가 4-3으로 추격했지만, 3점을 보태면서 7-3 승리를 잡았다.
3루 주루코치의 판단은 득점과 연결된다. 성공했을 경우 눈에 띄지 않지만, 홈에서 주자가 잡혔을 경우 비난은 주루 코치에게 향한다. 그만큼 접전 상황에서 과감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3루코치의 입장이기도 하다. 공필성 코치는 "득점에 성공해서 다행이지 아마 잡혔으면 역적이 됐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