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the guest' 김동욱, 전국의 박일도에게.."작가님이 공개사과를"[Oh!커피 한 잔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07 10: 20

OCN '손 the guest'가 시청률 4%를 돌파하며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을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 가장 한국적이고 사실적인 공포를 선사했고, 매회 출연하는 배우들의 신들린 듯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짜릿하게 했다. 
그 중심에 극을 이끈 주인공 배우 김동욱이 있었다. 김동욱은 '손 the guest'에서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아 스토리를 리드했다. 폭넓은 감정선을 빈틈 없이 표현해내는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 대체불가 하드캐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6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모처에서 OSEN과 만난 김동욱은 "영화로는 접했지만 드라마에서 톤이 이렇게 어둡고 센 작품은 처음이지 않았나.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은 됐다. 시간대도 늦고 사람들이 과연 보고 싶어할까 걱정이 된 한편 시청자들로서 궁금하겠다 싶더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9월 12일 첫 방송된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의 일그러진 마음 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김동욱은 "우리가 얼마큼 제대로 고집 있게 잘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처음 기획했던 뚝심을 끝까지 밀고 가자 했는데 다행히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 촬영 땐 수위가 더 셌는데 심의에 맞게 적절히 조정된 것 같다. 마지막 회 빼고 19금이 안 된 건 저희도 의아한 부분"이라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 16회에서 드디어 윤화평이 평생을 쫓던 '손' 박일도가 바로 할아버지(전무송 분)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할아버지는 20년 전 어린 윤화평을 대신해 박일도를 받아들였고, 윤화평은 박일도에게 빙의 된 것이 아니라 영매로서 박일도에게 감응한 것이었다. 
김동욱은 "할아버지가 박일도인 걸 알고 그의 존재를 받아들인 다음부터 바닷속으로 들어가기까지 톤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 화평과 박일도의 모습을 이질감 없이 몰입시킬 수 있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박일도는 이성적이고 자신의 의지로 움직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화평이 박일도를 받아들인 까닭에 김동욱은 윤화평과 박일도의 혼이 오가는 빙의 연기를 소름끼치게 소화했다. 최윤(김재욱 분)을 살리려는 윤화평과 죽이려는 박일도의 대조되는 모습을 완벽하게 분리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역대급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가 쏟아질 정도. 
김동욱은 "윤화평이 박일도 안고 바닷 속으로 들어갈 때 인간이 의지를 가지면 손을 제압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걱정을 많이 했다. 엔딩 피날레 어떻게 장식하느냐는 시청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인데 호평도 받고 시청률도 잘 나와 정말 다행"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덕분에 '손 the guest' 팬들은 시즌2를 부르짖고 있다. 바다에서 살아남아 홀로 숨어 지내던 윤화평이 "만약 그것이 바닷 속에 아직 있다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세상이 혼탁하고 인간이 타락하면 손은 또 올 것이다. 손은 동쪽의 바다에서 온다"고 마지막 대사를 남겼기 때문. 
그는 "시즌제가 논의된다는 건 배우로서 고마운 일이다. 김홍선 감독님이 '보이스2'를 안 하셨는데 '손 the guest' 시즌2를 언급하셨다니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하신다면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작품 들어가기 전보다 끝내고 나서 더 커졌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전 박일도가 할아버지란 걸 촬영 전부터 알았다. 저랑 김재욱, 정은채만 알고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은 전혀 몰랐을 거다. 박일도가 누군지 말하지 않으면 연락을 끊겠다는 협박(?)을 많이 받았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게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면 또 다른 협박을 받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박일도가 누군지 궁금해 하도록 감독님 작가님이 잘 만드셨구나 싶다. 저 역시 큰 산을 넘고 잘 해냈다는 성취감도 든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책임감도 더 크게 느낀다"며 "전국의 박일도에게는 작가님이 공개사과 하실 것"이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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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이스트,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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