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이병휘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8회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8회말 두산은 4-3에서 박건우의 볼넷, 김재환, 양의지,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6-3으로 달아났다. 주자 1,3루 상황에서 최주환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김재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대타 정진호를 투입했다. 정진호 타석에서 이병휘는 과감하게 2루로 내달렸고, 그대로 베이스를 훔쳤다. 이후 정진호가 2루수 땅볼을 쳤고, 양의지는 홈을 밟았다. 이병휘의 도루가 없었다면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 결국 한 점을 더한 두산은 7-3으로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2017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이병휘는 올해 처음 1군에 데뷔했다. 두산 내야수 중에서는 가장 달리기가 빠르고, 수비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실한 장점으로 높은 활용도를 보여주자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병휘는 "처음에 엔트리에 들었다고 했을 때 놀랐고, 또 기분 좋았다"라고 웃어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보탬이 되겠다'는 이병휘의 목표 첫 발은 순조롭게 내디뎌졌다. 이병휘는 데뷔전 순간에 대해 "사실 긴장도 많이 됐다. (최)주환이 형의 대주자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준비했는데, 막상 나가니 떨리면서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1차전 패배 후 두산은 주장 오재원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주장의 한 마디는 막내 이병휘에게도 긴장을 풀 수 있던 순간이었다. 이병휘는 "1차전 끝나고 '하던대로, 즐기자'고 해주셔서 더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1군 데뷔부터 한국시리즈 데뷔까지 자신의 커리어의 시작을 화려하게 채워가고 있는 만큼, 그는 "올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많은 것이 잘 풀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각오 대해 그는 "주로 대주자로 경기에 나갈테니 실수없이 내 역할을 잘하도록 하겠다"라며 "그렇다고 너무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내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