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인생 40년차인 배우 이경진이 5년 전 첫 암투병을 고백하며, 청춘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전했다.
6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청춘'에서는 생애 첫 버라이어티를 하게된 이경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진은 많은 카메라들과 매니저없이 촬영하게 되는 환경을 낯설어했다. 이어 후배 박선영과 함께 가을이 수놓은 비단길을 달려 내공이 느껴지는 아담한 식당에 도착했다. 이경진은 박선영에게 "생각을 많이하게 됐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면서 "에세이집을 읽으면서, 생각대로 안 되더라도 도전하는게 가치가 있다는 글을 읽는 순간 무조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애기하는 사이, 음식들이 등장, 뜨끈한 찐만두와 장칼국수로 몸을 녹이기로 했다. 제작진이 인서트를 따기 위해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자, 이경진은 그 자리에서 멈춘 듯 몸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이경진은 "이제 도전할 시간도 얼마 없다"면서 드라마 끝나고 여유있을 때 도전을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에 용기를 얻었다고. 리얼 예능이 처음이라는 이경진은 "드라마에서만 보이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알지 않냐"면서 지고지순 이미지가 익숙하지만 의외로 힙합 마니아라고했다. 박선영은 요즘 힙합프로를 본다면서 이름을 기억 못했다. 하지만 이경진이 단번에 맞혔다. 이어 좋아하는 래퍼를 묻자 "릴보이"라면서 "힙합 많이 본다"고 말하며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경진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자신의 얼굴을 숨겼다. 이내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경진 대신 선영이 먼저 숙소로 입장, 모시기 힘든 새 친구를 모셨다고 전했다. 원조 국민여동생이라고 힌트를 주자, 모두 궁금해했다. 새친구 소식에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이때, 이경진은 그루브 넘치는 손짓과 스웨그 충만한 몸짓으로 카리스마 넘치게 등장했다. 빅시스터, 대선배님 등장에 다들 90도로 인사했다. 줄서듯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어쩔 줄 몰라했다. 장난기 많은 성국도 급 겸손해졌다. 모두 "이런 분위기 오랜만"이라면서 각자 이름과 함께 자기 소개를 했다.

이경진이 연기경력 40년차라고 하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선배를 챙겼다. 군기바짝 든 모습으로 "선배님 어디계시냐"면서 "선배님 뭐 필요하시냐"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모두가 움직이는 와중에 김도균은 큰 누나 이경진을 위한 헌정송을 준비했다. 이경진도 김도균을 가장 보고 싶었다면서 "얼굴은 아줌마 같은데 예술적, 마음씨 좋은 아줌마같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경진은 동생들을 위하 보리차와 잎새차를 직접 챙겨왔다. 이어 변압기와 옛날 전기밭솥까지 챙겨온 이경진 모습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무려 20년이 된 전기밥솥이라고. 직접 집에서 쓰는 전기밥솥이라고 했다. 밥은 맛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이경지는 넘치는 관심에 살짝 당황한 듯 "묘하다"면서 쑥스러운 웃음만 지었다.

이때, 광규가 "선생님"이라고 하자, 이경진은 "뭔 선생님이냐, 같이 늙어가면서"라고 발끈, 큰 누나로 호칭정리를 했다. 최성국은 "그럼 누님"이라고 하자, 이경진은 "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라"며 쿨하게 대답했다.
결국 누나, 언니로 호칭을 정리했다.
이경진은 직접 가져온 김치까지 세 통이나 꺼냈다. 김치찌개용 육수까지 직접 챙겨왔다. 멸치와 다시다를 넣은 육수에 김치찌게 안성맞춤인 묵은지까지 넣어 김치찜을 시작했다. 최성국과 광규와 함께 고추를 따러 갔다. 공기 반 어색반 긴장감이 돌았다. 두 사람은 75년에 데뷔했다는 이경진 말에 깜짝 놀랐다. 계속 선배님과 누나의 호칭을 번갈아하자 이경진은 "편한대로 불러라, 나 어려운 사람 아니다"며 후배들을 귀여워했다.

최성국은 "데뷔연도를 듣고 놀란이유는 워낙 미모가 여전히 아름답기 때문"이라면서 "저도 나중에 그렇게 되고 싶다"고 했다. 이경진은 "단순하게 살면 된다 자기 관리하면서"라면서 스스로 아끼지 못했던 젊은 날을 후회한다고 했다. 오랜 투병 생활 후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50대 후반 예기치 못했던 병마와의 기나긴 싸움 후 뒤늦게 삶에 대한 소중함 알게 됐다고 했다.
광규는 큰 누나 이경진을 위해 일일조명으로 변신, 휴대폰 조명을 켜서 이경진의 요리를 보조했다. 이경진은 디테일하게 밥솥을 세팅, 변압기도 체크했다. 덕분에 먹기 좋게 밥이 익었다. 모두 큰 누나의 골동품 전기밥솥 활약에 "여기까지 가져온 이유알게 됐다"며 모두 인정했다.

자존심까지 걸린 김치찌개까지 완성, 푸짐하면서도 정갈한 저녁식사가 완성됐다. 진수성찬이었다. 큰 누나 인심에 모두 감동했다. 이경진은 "함께 밥 지어 먹는게 소녀시절 교회수련회 후 처음"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사실은 같이 음식 맛있게 먹고 싶어서 쌀가마니까지 가져오려고 했다고. 동생들을 챙겨주고 싶은 큰 누나 마음이 느껴졌다.
이때, 이경진은 광규와 함께 찍은 '금나와라 뚝딱'이라는 드라마를 언급했다. 아팠을 때 작품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최성국은 조심스럽게 어느정도 아팠던 것인지 물었다. 이경진은 "암 수술하고 후유증이 심했다"면서 5년 전까지 암 투병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감자옥 선배하고 같이 아팠다. 같은 옆집이었다"면서 자신도 아픈 와중에 자신을 더 걱정했던 故김자옥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 너무 힘들더라, 죽을 것 같아 누구 만날 겨를 없었다"면서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떠나니, 더 열심히 재밌게 살 것"이라며 즐겁게 오늘 하루하루를 즐길 것이라 했다.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은 삶의 중요한 건 건강과 행복이라고.

이경진은 "좋은 경험하게 되서 좋다"면서 힙합처럼 좋은 추억이 남길바란다고 했다. 불청 최고령자이자, 연기경력 40년차인 대배우 이경진, 인생 선배의 삶의 깊이만큼 춘천의 밤도 아름답게 깊어갔다. /ssu0818@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