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선녀전'에 고두심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할머니 선옥남으로 699년 동안 살면서 오직 한남자 윤현민만 기다린 선녀 역할을 그 누구보다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계룡선녀전'에서 정이현(윤현민 분)이 과거의 아내인 선옥남(고두심 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옥남은 이현이 남편이라는 것을 의심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점순이(미나 분)와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옥남은 터주신 조봉대(안영미 분)의 도움으로 커피트럭에 취직해서 본격적으로 바리스타로서 커피를 내린다.


우아하게 커피를 내리고 내린 커피를 대접하는 옥남을 연기하는 고두심은 그 자체로 코믹하다. 머리에 꽃을 꽂은 모습과 진지하게 메뉴판을 꺼내들고 주문을 받는 모습까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선녀 답게 착하고 배려심 넘치는 성품으로 하는 행동들 까지도 순수하고 순박해 보인다.
우아하게 하지만 코믹한 할머니 옥남의 눈빛 역시 애절하다.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이현을 대할 때는 눈빛 가득 서운함과 애틋함이 가득찼다. 울거나 웃지 않아도 눈빛 만으로도 할머니 옥남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엄마로서 대상급 연기를 해오던 고두심은 '계룡선녀전'에서 확실히 최근 몇년간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먹을 수록 도전을 앞두고 두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두심의 변신은 그 자체로 우아하다. 본격적으로 옥남과 이현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고두심의 연기 역시도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계룡선녀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