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손 the guest' 구마의식서 묘한 사명감 생겨..악몽도 꿨다" [Oh!커피 한 잔②]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1.08 09: 03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김재욱이 '손 the guest' 구마의식 연기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를 이야기했다.
김재욱은 최근 OSEN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김홍선)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구마사제 최윤으로 분해 펼친 구마의식 열연에 대해 "구마의식이라는 게 은근히 할 수 있는 게 별게 없더라. 악령과 구마사제가 부딪히는 에너지를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굉장히 한정적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걸 배우의 감정과 에너지, 연기 호흡으로 표현해야 하니까 자칫 잘못하면 오글거릴 것 같고 너무 정적으로 가면 심심할 것 같아 그런 밸런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제가 준비해 가는 게 있어도 매번 구마자들의 연기에 의해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 많이 긴장하고 늘 세팅이 돼있는 상황에서 시작을 했다. 그러다 보니 영대를 매는 순간에 묘한 사명감 같은 게 생기더라. 나중엔 손이 가는 순서도 반복되고 하다 보니 세트장이 편해졌다. 재밌는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재욱은 다른 엑소시즘 작품과의 차별화에 대해선 "영화 '검은 사제들'의 모습을 참고하긴 했지만 의식적으로 다르게 연기하려고 하진 않았다. 글, 연출,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캐릭터에 맞춰 연기했고, 다른 작품들이 구마의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저희는 박일도를 찾는 과정에 포커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연기했다"고 설명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하지만 구마의식이 다소 극한 신이었던 만큼, 그는 "가위라는 걸 눌려본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을 하며 안 좋은 꿈을 좀 꾼 것 같다. 꿈의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난다. 특히 작품 초반, '손 the guest'에 있는 신을 많이 고민하다 보니 그 세계관에 들어가 버린 듯한 감각을 느끼기도 했다"라며 이로 인해 겪은 경험에 대해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김재욱은 "작품 초반에 비해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질문에 "모르겠다. 몸무게를 아직 안 재봤다. 보통 그런 신을 찍을 땐 예민해지기 때문에 그게 반복되면서 얼굴에 피곤이 보이게 되지 않았나 싶다. 살이 빠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손 the guest'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초반에 인물들이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아무래도 저희가 각 구마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 속도감이라던가 스토리의 부분에서 감안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초반에는 그런 갈증이 있었지만 중후반부터는 제대로 풀렸고, 다만 저 스스로 주인공 3명이 서로 영향을 받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생각보다 표현이 잘 안된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이 같은 아쉬움에도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활약해 감탄을 자아낸 김재욱. 마지막으로 그는 "데뷔 때와 비교해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지금 나이에서 보여주고 싶은 연기는?"이라는 질문에 "크게 바뀐 건 없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알아가게 되는 것들이 있을 뿐이다. 예전 선배들이 해줬던 이야기에 대한 진정한 이해라고나 할까? 지금의 제가 10년 전의 저보다 싫진 않다. 또 10년 뒤의 저는 다를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나이에서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한 뒤, "막상 그런 고민과는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광고 모델로 데뷔한 김재욱은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SBS 드라마 '나쁜 남자', tvN 드라마 '후아유', KBS2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과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두 개의 연애', '덕혜옹주' 등에 출연해 연기력을 쌓았다.
특히 올해 초 OCN 드라마 '보이스1'에서 절대악 모태구 역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그는 이후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손 the guest'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명실상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nahee@osen.co.kr
[사진] 숲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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