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이어지는 수비 불안’ SK, 챔피언 향한 마지막 증명 과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07 21: 59

SK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챔피언이 되려면 이 부분에서도 증명이 필요하다.
SK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2로 이기고 시리즈에서 다시 앞서 나갔다. 선발 메릴 켈리의 7이닝 2실점(비자책) 역투가 결정적이었고, 제이미 로맥이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투·타가 잘 조화된 경기였는데, 또 하나의 요소인 수비는 같이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사실 경기 초반은 잘 풀렸다. 1회 로맥의 3점 홈런, 2회 한동민의 적시타를 묶어 4-0으로 앞서 나갔다. 선발 켈리도 4회까지 노히트 호투를 펼치는 등 무난하게 경기 초반을 풀어나갔다.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특히 유격수 김성현이 강견을 유감없이 뽐냈고, 1루수 로맥의 포구도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와중에 실책이 발목을 잡았고, 두산에 숨 쉴 구멍을 제공했다. 5회 선두 양의지의 3·유간 타구 때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이 나왔다. 1~3회 세 차례의 수비를 잘 처리했던 김성현의 아쉬운 실책이었다. 타자 양의지의 발이 빠르지 않다는 것, 김성현의 어깨를 생각하면 좀 더 여유 있게 처리해도 될 타구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김성현으로는 세 번의 수비를 잘하고도 한 번의 수비가 불명예를 만든 셈이었다.
이어 1사 2루에서는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루수 최정 옆으로 나가는 타구였는데 최정의 수비력이라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좌익수 정의윤의 대시도 늦어 2루 주자 양의지에게 홈을 허용했다. 결국 김성현의 실책이 5회 2실점으로 이어졌다.
4-2로 앞선 6회에도 마찬가지였다. 1사 후 박건우의 2루 땅볼 때 강승호의 실책이 나왔다. 바운드가 불규칙하게 튀었는데 강승호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타구가 느렸던 만큼 좀 더 정면에서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는 최주환의 우전안타로 이어졌다. 주자가 1루에 있었던 탓에 1루수 로맥이 베이스에 있었는데 결국 그 자리를 뚫고 나갔다.
다행히 켈리가 1사 만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지만, SK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상황이었다. 여전히 두산은 SK보다 전력에서 우위다. SK로서는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다행히 이날 승리하며 후유증은 최소화했지만, 더 이상의 수비 실책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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